무더위가 오기 전에 가기 좋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배편과 주의사항
마라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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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작년 여름에 다녀왔던 마라도 여행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 본다. 제주도에 3년째 살면서 우도에는 가보았지만 마라도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 매번 가봐야지만 생각하다 배시간 맞춰서 이동하기도 번거로울 것 같았고 마음 한번 먹기가 힘들기도 했다. 방학을 맞아 육지에서 놀러오는 라온이 사촌누나와의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다보니 이번에 한번 다녀오는게 어떨까 싶어 리스트에 넣고, 갈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해 보았다.
마라도 가는 방법 중 첫번째! 배편! "마라도가는여객선"이 정답이라 쉽게 클리어!
두번째! 할인과 예약! 관광객들 대상의 할인방법은 너무 많은 정보가 있는 반면, 도민 할인정보와 예약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알 수가 없다. 관광객처럼 온라인 예약하면 손해볼 것 같은 느낌이라 섣불리 하지도 못하고, 정보가 턱없이 부족! 결국 직접 경험하는 수 밖에 없다!
제주 이주민이 다녀온 마라도 여행 정보 소개 들어갑니다!
[마라도 여객선 예약 방법]
도민이 들어갈 때 할인받는 방법을 찾을 수 없어서 바로 여객선사에 전화해서 문의해 본다!
"마라도가는여객선(064-794-6661)" 다음날 11시 40분에 마라도 들어가는 배 예약하고 싶다고 하니, 인원과 연령대 확인 후 예약 완료! 도민은 매표소에서 신분증 제시 후 할인 가능하다고 한다.
예약 확정되면, 카톡 메시지로 예약확인 내용과 주의사항이 수신된다. 예약 잘되었으니 이제 제시간에 맞춰 가기만 하면 된다. 마라도 가는 첫번째 단추가 꿰어졌다.
[마라도 가는 여객선 주차장]
송악산 주차장이 상당히 넓어서 주차하기 좋긴 하지만 워낙 관광객이 많은 곳이어서 주차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빙빙 돌면서 시간낭비하지 말고 '마라도가는여객선 전용주차장'을 이용하자.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매표소가 보이는 큰 공터가 있는데 여기에 주차하고 매표소로 가면 된다. 잘 모르겠으면 매표소에 전화해도 잘 안내해 주신다.
[마라도 여객선 시간표]
마라도 가는 배시간은 9:20분에 첫 배가 출발하며 14시까지 1시간 간격 차이로 출항한다여행스케줄에 맞춰 편한 시간대로 예약하면 되는데, 마라도 여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1시간에서 2시간 사이이므로 돌아오는 시간도 미리 계획하고 발권하면 된다. 매표소 직원이 회항하는 배편도 알아서 얘기해주니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 거기에 맞춰도 된다.
승선권 발권 하기 전엔 반드시 승선신고서부터 작성해서 매표소로 가야한다.
[마라도 여객선 가격]
여객선 요금에는 왕복 선박료와 해상공원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도민은 입장료 면제와 승선료 할인이 적용된다. 다행히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여 변동은 없다.
성인 19,000원(왕복 18,000원 + 해상공원입장료 1,000원) / 도민 16,000원
청소년 18,800원(왕복 18,000원 + 해상공원입장료 800원) / 도민 16,000원
초등학생 어린이 9,500원(왕복 9,000원 + 해상공원입장료 500원) / 도민 8,000원
6세이하 어린이 9,000원 / 도민 8,000원
24개월 이하 무료
[여객선 승선 시 신분증 필수!]
발권이 완료되었으면 신분증을 잘 챙겨놓아야 한다. 신분증 없는 경우, 배 승선 자체가 불가! 신분증 없는 아이들은 필요가 없지만 혹시라도 신분증을 안가져왔다면 매표소 내부의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여 등본을 발급받아야 한다.
[마라도 여객선 승선하기]
여객선은 출항 15분 전부터 승선이 시작된다. 매표소 건물을 나오면 길 건너편에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산책하듯이 걷다보면 멀리 여객선이 보인다.
조금 서둘렀더니 가장 먼저 승선할 수 있어서 배에 오르자마자 바로 뒷편으로 향했다. 1층에도 객실이 있었지만 혹시나 멀미할까 싶기도 했고, 바닷바람 맞으며 이곳저곳 구경도 하려면 실내보다는 실외가 더 나을 것 같았다.
뒷편 뒤쪽 2층에는 나무로 된 좌석이 있는데 그늘이 잘 드리워져 있어 무더위임에도 아주 시원하게 앉아서 경치 관람하며 갈 수 있다. 6~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므로 조금만 서두른다면 좋은 자리 확보할 수 있다.
이때만 해도 코로나로 인해 답답하게 마스크를 쓰고 다녔어야 했는데.. 더운날에 마스크까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답답한 일이다.
마라도로의 여정은 시작되었고, 매번 산책하면서 구경하던송악산의 해안절경이 한눈에 들어올만큼 멀찍이 떠나왔다. 땅 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송악산의 모습도 멋지다. 여객선이 아니라면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마라도 여객선 멀미?]
마라도 가는 뱃길에선 멀리 가파도도 한눈에 들어온다. 마라도를 가느라 들리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가파도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혹시나 멀미를 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잠시 넣어둬도 될 것 같다. 바다가 잔잔해서인지 여객선이 심하게 출렁이지도 않았고 생각보다 훨씬 편안한 느낌이었다. 제주도로 배타고 넘어올 때 이것보다 훨씬 큰배를 타고오면서도 멀미를 했던지라 이정도면 아주 양호하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달려가니 드디어 마라도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마라도 역시 화산섬이라 해안절경이 제주도에서 보던 모습과 흡사하다. 예전에 쓰이던 길인 것인지 지금도 주민들이 사용하는 것인지 모를 조그만 계단길도 보인다.
[본격적인 마라도 투어]
여객선에서 마라도로 내딛는 첫발은 감회가 새로웠다. 국토 최남단 섬에 드디어 왔구나! 그 기분을 알기라도 한걸까? 초대형 해파리가 반갑다며 물장구 치고 있다.
여객선에서 내려 바라본 마라도의 풍경은 마치 몽골의 초원에 온것 마냥 드넓었다. 높은 산도 없거니와 높은 건물도 없는 초원의 평지.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길을 따라 걸어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쪽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우리는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남들과는 조금 달라 보이려고.. 약간은 울퉁불퉁한 길이지만 초록색 초원과 어우러져 길 자체만으로도 포토존이 만들어진다.
10여분 정도 걸었을까? 저 멀리 마라도 등대도 보이고, 마라도 성당도 보인다. 아주 짧은 거리를 걸었을 뿐인데 벌써 지치는 기분이다. 드넓은 푸른 초원같아서 풍경은 좋지만 그늘이 없어서 오늘처럼 더운 날엔 내리쬐는 태양빛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야 하니 너무 덥고 지쳐버린다.
[마라도 갈 때 준비물]
그렇기 때문에 마라도 갈 때엔 양산이나 모자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자외선이 강한 시기에는 썬크림은 필수! 마라도에도 편의점이 있어서 음료 등은 살 수 있지만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마라도 등대를 조금 지났을 지점에 멀리 제주도가 훤히 보이는 경치 좋은 곳이 있어 잠시 쉬어가 본다. 바닷바람도 솔솔 불어와 지쳐버린 몸과 땀을 식혀준다. 마라도 등대를 배경으로 한번! 제주도와 바다를 배경으로도 한번 더 사진을 찍어 본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국토최남단기념비가 있다. 나름 마라도의 랜드마크이니 인증샷 찍고 가보자. 국토최남단기념비까지 걸어왔다면 마라도의 절반을 지나온 것인데, 다시 또 지치기 시작한다. 30분 정도 직사광선을 맞으며 가다보니 한계에 다다른다. 더위를 피하고 싶다! 그때였다.
때마침 나타난 중국집! 사막의 오아시스가 이런 느낌일까?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 맛은 나중 문제다.
[마라도에서 짜장면 먹기]
그래도 마라도 왔으니 짜장면 한번은 먹어주는게 인지상정. 너무 더워서인지 들어간 식당 내부는 너무 시원하다. 그리고 물은 지금까지 먹어봤던 그 어떠 물보다 시원했다. 모든 걸 떠나서 이곳은 물 맛집이다! 그리고.. 그게 전부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로 맛집은 아니다. 그냥 시원한 음식점이다. 바다출신이라 톳이야 좋아하지만 설익은 것 같은 면발과 난생처음 먹어보는 짜장소스의 맛은.. 조화로움이라곤 찾을 수 없고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엔 많이 부족했다. 양파 찍어먹는 춘장에 설익은 면을 비벼먹는 느낌. 짬뽕은 조미료맛이 강한 라면같다. 음식엔 조미료가 들어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애찬가지만.. 이건 좀.. 그냥 기본만 갖춰도 이런 분위기에서는 엄청난 맛집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많이 아쉬웠던 짜장면과 짬뽕..
[마라도 여행 좋은 시기?]
음식점에서 음식을 남기고 오는 것 만큼 찝찝할 때가 없는데, 오늘이 그렇다. 시원한 바람만 실컷 만끽하고선 다시 밖으로 나왔는데 여전히 찜통이다. 여행 초반까지만 해도 엄청 씩씩하던 아이도 더위를 제대로 먹었는지 말이 없어졌다. 까불까불하던 녀석이 이럴 정도면 심각한 상황.
한여름의 마라도 여행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봄이나 가을 중 어느 화창한 날에 오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더운 날은 피하는 것이 상책.
[마라도여행 소요시간]
산책하듯이 마라도 둘레길을 한바퀴 돌고, 중국집에 들어가 피서를 하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먹고나니 대략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회항하는 배시간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 더위에선 굳이 더 길게 있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던 후기도 있던데 눈씻고 찾아봐도 운행하지 않는다. 차라리 자전거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더위와 그늘이 없다는게 흠이긴 하지만 이 더위에 마라도를 선택한 내 죄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탁트인 전망과 경치는 정말 좋았다. 초원을 가지 않으면 절대 보지 못할 풍경을 눈으로 담아온 것에 만족해야지.
마라도에서 더위를 제대로 먹은 녀석은 돌아오는 배의 난간을 잡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있다. 아빠의 어설펐던 여행계획에 동행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네
"라온아 다음에도 마라도에 놀러갈까요?"라고 물으니 절레절레절레절레ㅋㅋㅋ
폭염에만 가지 않는다면 참 좋을 곳. 마라도. 우리는 폭염이 한창이었던 7월에 다녀와서 정말 고생했지만, 더워지기 전인 지금이나 9월에 가면 정말 좋은 마라도여행 아이와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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