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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강원도 맛집

가장 최애하는 강릉 맛집 농촌한정식, 옛빙그레 소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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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aonisM입니다. RaonisM은 라온이 아빠와 제주아이 라온이가 직접 다녀 본 맛집과 여행 장소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포스팅 공간입니다.   

 

#강릉여행 #강릉맛집 #농촌한정식 #옛빙그레

 


역시는 역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강릉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하다 보니, 혹여라도 가게되면 반드시 먹어야 할 강릉맛집들이 몇군데 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강릉맛집리스트.

  1.딸부자막국수 2.옛빙그레 3.현대장칼국수 4.농촌한정식

 

  전부를 다 못먹고 가더라도 한두군데는 꼭 들려야 했던 집들인데, 매번 다른 집을 가거나 못가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워만 하다가 이번 여행에서는 기필코 가리라 마음을 먹고 미리미리 부모님께 얘기해두었다. 그리하여 찾은 오늘의 첫번째 강릉맛집. 농촌한정식

농촌한정식
(주소) 강원도 강릉시 임영로 164번길 3, (영업시간) 매일 11:00 ~ 20:10

  가족 중에 생일이 있거나,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거나 할때면 곧잘 가던 농촌한정식. 어린 시절에는 그래도 큰돈을 주어야만 먹을 수 있는 비싼집이어서 행사가 있어야만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고, 자주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맛집이었다. 마지막 방문 이후로 거의 6,7년은 족히 지난 것 같은 느낌이다. 

 

  훤히 보이는 주방의 모습이나 룸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 

 

  바닥에 앉아서 먹던 룸이 의자식으로 바뀐 것 정도가 달라졌다. 

 

  강원도 관광 지정식당. 농촌한정식 메뉴

  (특)농촌한정식(대) 34,000원 / 한정식(중) 28,000원 / 한정식(소) 22,000원

  돌솥밥으로 변경시 +4,000원

  오늘은 늘상 먹던 중짜리로 주문해 보았다. 

 

 농촌한정식을 처음 알게 된 이후부터 한정식은 한상차림으로 나오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고, 그렇게 나오는 한정식이 참 좋았다. 하지만, 서울 생활과 타지역 여행을 통해 한상차림으로 나오는 한정식 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코스식으로 찔끔찔끔 나오는 요리와 이름모를 비쥬얼타입의 퓨전요리. 한정식을 먹었는데 내가 밥을 먹은건지 만건지 싶은 허기짐. 그러면서도 값만 엄청나게 비싼 한정식집들 천지라 이후로 한정식집은 자주 찾지 않는 곳이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농촌한정식 역시 미덥지 못한 곳일 수도 있다. 토속적인 한정식이고 요즘 한정식집에서 볼 수 있는 퓨전요리라는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하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강릉맛집. 외지인에게 더 인기 절정인 짬뽕순두부, 교동반점보다 좋다. 사실 교동반점이 강릉에 있다는 사실도 전혀 모르기도 했다. 

 

  제주에서도 도민맛집, 현지인맛집이라는 해시태그가 붙는 집들이 많은데, 농촌한정식도 그런곳 중의 하나다.

  한상차림에 나온 나물류들. 강릉에서 채취한 나물들이 아담하게 한접시에 두개씩 담겨져 있다. 강렬한 맛은 아니지만 나물의 맛을 충분히 잘 살렸다. 젊은이들은 잘 모르는 맛일 수도 있다. 

 

  앵미리조림과 젓갈. 양미리라고 하는 생선이 지금 제철이다. 몸통채로 뼈까지 씹어먹는 생선인데, 이번에 강릉여행 때 아버지가 구워주신 앵미리 구이는 진짜 최고! 암튼 앵미리조림 밥반찬으로 제격이다. 

 

  강릉 중앙시장에서도 곧잘 보이는 메밀전. 좋아하는 메밀전이 한상차림에 나와서 참 좋다. 예전에는 메밀전만 끊임없이 리필해 먹기도 했다. 도토리묵은 양념이 강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밥도둑 게장 두종류가 동시에 나온다. 게장은 말해 무엇. 

 

  대충 퍼담은거 같지만, 부드러운 계란찜과 투박한 듯한 김치. 계란찜 귀신 라온이가 가장 좋아할만한 반찬이다. 

 

  두부조림. 농촌한정식에서 가장 좋아라하는 반찬 중에 하나가 바로 두부조림이었다. 두툼한 두부 한모가 그대로 올라와서 젓가락으로 잘라먹으면 두부의 고소함과 양념이 어우려져 맛깔난다. 

 

  갈비찜과 LA갈비찜. 부드러워서 아이들이 먹기도 좋고, 양념맛이 좋아서 뜯어먹기에도 좋다. 

 

  잡채. 강릉여행 오기 전에 어머니께 잡채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긴 했지만, 미리 농촌한정식에서 잡채를 먹어보기로 한다. 인생 그잡채.

 

  농촌한정식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의 하나가 또 보인다. 오징어무침. 사실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몇공기는 그냥 뚝딱! 그냥 먹어도 새콤달콤매콤. 비벼먹어도 좋을만큼 전문점같은 맛을 낸다. 

  꼬막무침이 아닌 피조개무침. 큼지막한 피조개가 들어있다. 꼬막을 좋아하는 걸 알기에 아버지가 내 밥위로 먼저 올려다 주신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서 좋다.

 

이건 뭐였지? 오징어 숙회 무침이었나? 암튼 무침양념들이 기본이상은 하는 편이다. 

 

  가오리 조림과 고등어 구이. 그닥 좋아하지 않는 요리이지만 한정식에서만 유일하게 먹어보게 되는 음식이다. 전에는 갈치도 줬던 것 같은데, 이제는 고등어구이만 나온다. 아이 반찬으로 하기에 좋다. 

 

  더덕구이와 장어구이. 더덕구이를 또 좋아라하다보니 오랜만에 먹어보는 더덕이 맛있다. 밥반찬으로도 좋다. 장어구이는 잔뼈가 좀 많아서 이번엔 별로..

 

  해산물 볶음. 구이 요리도 두가지나 나온다. 중국집에서 맛보는 그런 맛이다. 새우살은 도톰해서 입안가득 만족감과 풍미를 일으켜 준다. 

 

그리고 된장찌개. 아주 짭조름하기 때문에 조금씩 덜어 먹어야 한다. 된장찌개보다는 뽀글장(강된장) 맛에 가까운 것 같다.

 

  이렇게 차려진 한정식(중) 한상차림. 얼마 전 암선고를 받고 항암치료중인 작은아버지까지 모여서 어르신들을 위한 자리로 마련했는데, 겸사겸사 내 소원풀이도 하게 된다. 작은아버지가 평소에 잘 못먹어서 걱정이었는데, 이날은 여러가지 반찬을 골고루 잘 드셔주셨다. 

 

  이렇게 오랜만에 밥을 먹어보나 했는데, 먹는 도중 라온이 녀석이 미운네살 짓을 하느라, 케어하느라고 밥을 먹는둥 마는 둥 해버렸다. 하.. 아빠가 참 고대하고 고대하던 식사 자리였는데, 어쩜 이렇게 잘 망쳐줄 수가 있니? 진짜 내 아들이니까 참고 또 참는다. 오랜만의 방문이었지만 너무나 아쉬웠던 농촌 한정식. 

 

  

그리고 제주도로 넘어가기 위해 양양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 식사는 옛빙그레에서 하기로 했다. 

 

옛빙그레
(주소) 강원도 강릉시 임영로 116번안길 12, (영업시간) 잘 모름. 재료소진 시 문닫음, (연락처) 033-643-0622

  옛빙그레는 김밥집이다. 찐현지인맛집이며, 강릉시민의 학창시절을 함께하는 추억의 맛집이다. 나 역시 중학교 1학년 시절 담임선생님과 함께 처음 방문했으니 벌써 30년 단골인셈.

 

  네이버 평점만 보고 맛집을 찾지 말아야겠다고 느낀게 바로 옛빙그레가 별점테러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감히 내 맛집에다 별점테러라니...

  개인차가 있겠지만 맛있다는 평점에도 불구하고 맛없는 집들. 맛없다는 평점임에도 맛있는 집들이 있기도 했고, 내가 맛있다는 집의 평점을 이렇게 평가절하될 정도면 앞으로는 평점과 상관없이 일단 가보자로 바뀌었던 것 같다. 이런식으로 피해를 보는 집들이 꽤 많았을 것 같다. 누군가에겐 소중한 일터일텐데 테러가 웬말인가..

  내입에 맛있으면 맛집인거고 맛없으면 맛집이 아닌걸테니.. 하긴 옛빙그레를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에게도 맛이 없었으니 그리했겠지만..

 

  옛빙그레 메뉴는 단촐하다. 쫄사리와 김밥, 그리고 어묵 이렇게 3가지. 

  그리고 대부분의 강릉시민은 쫄사리와 김밥 두종류만 주문하기도 한다. 그래서 입장과 동시에 이모들에게 외친다. "두개, 두개 주세요" 쫄사리 2인분과 김밥 2인분을 달라는 소리인데, 이렇게 주문하면 김밥은 총 4줄이 나온다. 소식가에게는 김밥양이 상당히 많을 수 있으므로, 몇줄을 달라고 하는 식으로 주문하면 된다. 

 

  그리고, 이모들이 불친절하다는 평이 나오기는 하던데, 어느 부분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다. 주문 받으러 오는 것도 느리고, 내 주문 소리를 들었는지 반응이 없어 알기 힘들다. 그런데 주문한 메뉴는 약간의 시간이 흐르긴 하지만 어김없이 내 자리로 나온다. 반찬과 앞접시, 젓가락을 내려놓는 이모님의 얼굴에서도 온화한 모습을 찾기란 어렵다. 오히려 무심한 듯 내려놓는 일이 더 많다.

 

  그런데 이모습은 30년 동안 거의 그대로이다. 이게 강릉사람 특유의 무뚝뚝함이라고 해야되려나. 어떻게 보면, 그 무뚝뚝함이 불친절하게 보일 수 있고, 친절한 서비스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별점테러를 할만큼 당황스런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고 우리 주변에서 매번 보아오던 사람들의 모습이어서 오히려 그게 더 이모님들의 매력 포인트다.

 내가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서 받았던 불쾌했던 모습도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동네 사람 특유의 생활패턴이 있는데, 그것을 이해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하루 종일 김밥포장과 홀 손님을 받기에 바쁜 두 이모님이 힘든 식당일을 그만두지 않고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주고 맛을 이어오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은 감사해할 따름이다.  

 

  내부 인테리어도 예전 그모습 그대로이다. 벽의 수많은 낙서가 증명이라도 하듯, 강릉시민들의 학창시절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변하지 않고 항상 그모습 그대로여서 더 좋은 것 같다. 물론 처음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는 이모습마저도 이상하게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낙서 중에 '수진'이라는 이름들을 보더니 큰거 고모 이름이 있다며 놀래하는 라온. 그나저나 큰거고모 이름도 읽을 수 있다니.. 그러는 네가 아빠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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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님이 무심하게 던져주고 가신 단무지와 기본국물. 처음 왔을 때 이국물 맛에 홀딱 반해 몇사발 들이켰는지 모른다. 여전히 그 때 그맛이다. 쫄사리나 김밥에는 딱 어울리는 조합. 아버지도 이 국물이 좋아서 혼자 먹을테니 나보고는 쫄사리만 먹으라신다. 

 

  김밥이 먼저 나왔다. 2인분 4줄. 한창때엔 둘이와서 셋,셋 먹기도 했다. 쫄사리 3인분에 김밥 3인분(6줄) 보통 사람 같으면 이모님이 알아서 김밥 몇줄을 빼고 주시기도 한다. 어차피 다 못먹고 남길거니 돈도 아낄겸 일부러 빼왔다고 하시면서.. 나도 몇번 경험하긴 했는데, 진짜 배가고파 미칠 지경일 땐 미리 말해두었다. "저 다 먹을 거니까 셋, 셋 주세요"

 

  김밥이 지극히 평범하고, 엄마가 해준 맛이라며 특이하지 않다는 평을 보았는데. 참 희한한 일이다. TV방송에서 맛집 소개할 때 보면, 항상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에요.", "할머니가 해주시던 맛이 생각나요"라면서 보통 맛집들을 극찬하는데 엄마가 해주는 평범한 김밥이라며 별로라는 이야기는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 어머니의 음식솜씨에 평소 불만이 많았던 사람인건가.. 

 

  나는 오히려 당근이며, 우엉이며, 잡다한 것들이 들어가서 두툼한 김밥보다는 소박한 이런 김밥이 훨씬 좋다. 강릉 들기름까지 묻혀서 고소한 김밥맛은 진짜 우리 어머니가 해주는 김밥맛과 재료에서부터 똑같다. 역시 엄마가 해주는 것 같은 맛집이 진정한 맛집이지. 그래서 언제부턴가 우리 가족이 모일 때 항상 옛빙그레 김밥을 포장해서 먹고는 한다. 어머니 김밥과 별차이가 없기에.

 

  쫄사리 진짜 오랜만이다. 매번 올때마다 김밥만 포장해서 먹기만 할 뿐. 쫄사리를 못먹어 본지 한참이나 된 것 같은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을까.. 아마 전국 어딜가도 이런 음식을 보기는 힘들텐데, 비슷하게라도 파는 집이 있으면 자주 가보기라도 할텐데 없다보니 강릉여행을 와야만 먹을 수 있어서 아쉽다. 레시피라도 배워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칼칼한 국물 안에 쫄깃한 쫄면이 어묵, 채소의 단맛과 함께 어우러지는 그 맛이란.. 강릉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맛! 김밥과 찰떡궁합이다.

 

  드디어 완성된 옛빙그레 조합. 김밥 몇개를 주워먹고 난 뒤에 쫄사리가 나오긴 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면 된다. 

 

  쫄사리에 국물이 너무 많은건 아닌가 싶지만, 국물 깊숙이 이렇게나 많은 쫄면이 숨어 있다. 2인분씩 시키면 오히려 많아서 남길 수 있는 양이다. 당연히 보통사람 기준으로... 

 

  뜨거우니까 앞접시에 조금씩 덜어서 먹어주면 더 맛깔나게 먹을 수 있다. 오랜만에 먹어보려니 침샘이 난리다. 폭포수마냥 침이 흘러나온다. 

 

  그냥 먹기도 하고, 이렇게 김밥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다. 거기에 아삭한 단무지 하나면 금상첨화!

 

  칼칼한 국물에 김밥을 푹 찍어 먹어도 맛있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조합이다. 아. 또먹고 싶네..

 

  그렇게 먹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김밥꼬다리만 남았다. 마무리는 역시 찍먹!

  이렇게 그동안 못했던 한풀이를 제대로 하고 왔다. 

 

  다음엔 또 언제 강릉여행을 올런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옛빙그레는 무조건 들려서 쫄사리 다시 먹을테야!

  라온아빠의 강릉맛집 농촌한정식과 옛빙그레 방문기는 여기서 끝~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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