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산"
라온이가 언제 커서
같이 등산을 해보나 했는데
제주도엔 오름이 많고
또 낮은 곳도 많아서 더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지난 여름 도두봉을 오를 때
짧은 거리지만 안고 올라가야 했기에
진땀빼느라 고생을 좀 하긴했다.
그래서인지 섣불리 나서기도 애매했는데,
동네에 아주 쉬운(?) 오름이 있다고해서
집을 나서본다.
이번주는 내일부터 주말까지 내내 비소식이다.
오늘이 아니면 외출은 엄두도 못내고
고립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날이 좋을 때 잠깐이라도 나가야
남은 날들이 조금은 편하다.
제주일년살기 : 민오름(정실마을) 아기와 산책
(영상은 위 링크 참조)
민오름이라는 명칭이
제주도에만 다섯군데가 있다고한다.
그래서 오름에 동네명칭을 붙인다고 하는데,
이곳은 민오름(오라동)이 되는 것이다.
민오름을 오르는 입구도 세군데나 되는데
이곳은 정실마을에서 올라가는 입구이다.
차를 가져오는 사람들은 공터에 주차하고
올라가도 무방할 듯하다.
(지금은 빌라촌 공사중이라 봉쇄되어서
이용못하니 다른 경로로 가야한다)
잠깐 오르면 묘지비석이 즐비한 곳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민오름을 오르는 출발점이라고 보면된다.
잠깐 오른 뒤 돌아본 풍경은 그야말로 좋다.
나무가 조금 가리긴하지만 멋진 풍경이 가려지겠는가
이 코스는 가파르지만 정말 짧다.
아이를 안고 올랐기에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10분 정도면 정상을 밟을 수 있는 코스다.
이나무가 보이면
정상에 다왔다는 신호.
정상엔 이미 동네주민들이 산책 겸
운동삼아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상은 생각보다 넓어서
각종 운동기구들이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듯 보였고,
벤치며 정자들도 휴식공간으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었다.
제주도를 여러번 와보았지만
오름 정상에 이런 시설이 있는 곳은 처음이다.
진짜 주민들의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톡톡이 하는 것 같았다.
힐링의 공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한라산 조망이 또 예술이다.
저기 아래 밴치에 나란히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한라산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온갖 시름은 다 날아갈듯 보였다.
실제로 주민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전망대에 오르면 이렇게 부분적이긴하지만
제주시의 전경도 볼 수 있다.
저멀리 제주도 최고층 건물 하야트호텔도 보인다.
진짜 저만한 건물은 드물어서 어딜가도 다 보이긴하다.
늘 반복하게 되는
태양과 하늘과 한라산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한폭의 풍경화!
오늘도 어김없다.
이런 작품을 언제든 볼 수 있다는게,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지.
등산 하느라 힘뺀 아드님은 물한잔 후 휴식중.
한라산 배경으로 한컷!
정상엔 세갈래 등산로가 있다.
정반대방향으로 가려던 라온이를 붙잡고
다시 정상으로 향해본다.
반대로 갔으면 집까지 몇시간이 걸렸을지...
생각만해도 까마득하다.
그래도 이런 고독함을 담아내기 위해
반대쪽으로 뛰어갔나보다.
한참을 저자리에서 안움직이더니
사진 좀 멋지게 찍어달란 의미였나보다
다시 정상에 올라서 보는 그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런자세로 쉬고 있으니
본인도 그렇게 쉬고 싶었나보다 ㅎㅎ
귀여운 녀석!
전망대 사진 투척! 여백의 미를 잘 살리는 구름이다.
다음번엔 세식구 총출동 해야겠다싶다.
앙상한 나무도 이렇게 멋질 수가 있다.
뒤에 소나무가 없었다면 더 멋졌겠지만
그나무가 없었다면 너도 없었을 수도..
하산하는 길에도 찰칵!
오를 때 제대로 보지않고
보이지도 않았던 풍경들을 담아본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도 좋은데
이렇게 흩뿌린듯한 하늘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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