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가볼만한 제주 휴애리자연생활공원 핑크뮬리 여행
(작년의 기록 업데이트)
아빠! 핑크뮬리 말고 돼지 보고 싶어!!
제주도의 곳곳을 참 잘도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번도 안가본 곳이 있다. 휴애리자연생활공원! 라온이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어느 주말. 그곳으로 떠나본다.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운영시간) 매일 09:00 ~ 18:00, (연락처) 064-732-2114
공원 입구엔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다. 가을여행 시즌이어서 주차된 차량도 많고, 단체관광객들도 꽤 많은 편이었다.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입장요금
성인 13,000원 / 청소년 11,000원 / 어린이 10,000원 / 제주도민은 아래의 장애인/유공자 가격과 동일 적용.
장애인/유공자/경로우대 6,500원
장애인/유공자/청소년 5,500원
장애인/유공자/어린이 5,000원
감귤체험 8,000원
인터넷 예매 고객은 바코드 보여줘야 하고, 도민할인은 신분증을 인원수대로 제시해야 할인 적용된다고 한다.
관광지에 갈 때면 안내지도부터 살피는 녀석. 현위치를 찾기 바쁘다.
수국시즌에 휴애리 광고가 올라와 그 시기에만 가볼만한 곳인가 했는데, 수국 이외에 매화, 동백, 핑크뮬리를 비롯해 흑돼지 등 동물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지도를 보던 라온이는 '아빠! 돼지 보러가자!'라며 앞장서 본다. 휴애리는 꽃 축제 시즌에 맞춰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꽃 축제기간은 다음과 같다.
제주 휴애리 축제기간
매화
(2월 중순 ~ 3월 사이)
수국
(3월 ~ 8월 사이)
핑크뮬리
(9월 중순 ~ 11월 사이)
동백
(11월 중순 ~ 12월 사이)
입구부터 제주의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정원이 펼쳐진다.
인공폭포인듯 한데,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 자기도 찍고 싶다며 포즈를 잡아보는데.. 아빠가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줬네.. 지못미
잘 꾸며진 정원과 연못들의 배경이 좋아서인지, 다른 관람객들도 추억으로 남길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휴애리의 관람로는 화산송이로 구성되어 있다. "화산송이가 뭐야?" 요즘 질문이 엄청 많아진 녀석. 한번 물어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세례가 이어진다.
연못 안에서 물을 뿜어내는 분수도 참 운치있다.
수국올레길과 흑돼지야놀자로 갈 수 있는 길이 나뉘어져 있다. 이미 수국 시즌은 끝나버렸으니 This way로!
사진만 찍느라고 빨리 가지 않는다며 삐져서 혼자서 먼저 올라가버리는 녀석. 이게 다 너의 성장앨범이란다. 요놈아..
이름모를 꽃이지만 불긋불긋하게 피어나 있어 항아리와 조화로워 보여서 한컷 찍어본다.
수국은 시들어버렸지만 한라산 배경이 좋아,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인증샷 찍기 바쁘다. 제주시에서 보는 한라산의 모습과 서귀포에서 보는 한라산의 모습은 참 많이 달라서 보는 맛이 있다.
휴애리공원 안에는 감귤체험장도 있어 귤따기 체험이 가능한 것 같다. 공원이 꽤 넓어서 길찾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이렇게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찾아가기 좋다.
제주 초가집도 보인다. 이런 제주 전통문화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아서 관광객들에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듯 하다.
가을 여행에 빠지지 않는 핑크뮬리 밭이 지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흑돼지 보러가자던 녀석도 핑크뮬리 밭으로 먼저 달려가 JEJU라는 글자 앞에서 영단어 실력 뽐내면서 잠시간의 여유를 즐겨본다.
대왕갈대 앞에 하얀색 의자가 놓여 있어, 포토존인 것 같은데, 라온이는 누워서 숨바꼭질 중. "아빠! 나 어딨는지 찾아봐라!" 눈만 가리면 본인이 안보이는 줄 아는 천진난만한 녀석.
매화꽃길. 휴애리라는 무지갯빛 글자만이 반겨준다. 꽃이 피어 있으면 참 운치있는 산책길이 되었을 것 같다.
쌀쌀해진 날씨에 온실은 참 반갑다. 수국외에도 갖가지 꽃들과 대왕갈대가 보이는데, 수국이 가장 많이 있는 것 같다.
수국이 멋들어지게 핀 가운데 포토존이 만들어져 있어서, 관람객들이 줄서서 사진 찍느라 바쁘다. 수국시즌에 오지 못했던 것인지, 울긋불긋한 수국을 보니 기분까지 좋은가 보다.
밖으로 나와선 좋아하는 그네 포토존에 앉아 떠날 생각이 없다. '흑돼지 보러간다며??'
관람로를 따라 심심하지 않게 포토존이 꽤 많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도 핑크뮬리가 멋들어지게 피어 있어서 사진 찍기 좋다.
와.. 빛깔 미쳤다.. 핑크뮬리는 햇빛과 찍는 각도에 따라 색감이 천차만별인듯 싶다. 아마 올해 찍어본 핑크뮬리 중 가장 색감이 좋은 사진이 아닐까?
흑돼지는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돼지 조형물도 관람로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다. 아이들이 참 좋아라한다.
핑크뮬리 앞에서 사진도 찍고하다가 길을 나서니 또다른 인공폭포가 나타난다. 여기도 나름 운치 있네.
바로 맞은편에는 '휴애리토굴'이 나타나는데, 동굴처럼 깜깜한 어둠이 펼쳐지고, 안에는 갖가지 조명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도 포토존이 잘 되어 있다. 어두운 공간이지만 조명이 잘 되어 있어 사진 찍기 좋다.
토굴을 나오는 출구엔 화장실도 있고, 곤충테마관으로 이어지는데, 어디서 고소한 빵냄새가 난다.
요즘 장수하늘소 같은 곤충에도 관심을 많이 보이는데, 너무 좋아하며 구경을 한다.
수족관 물고기 보는 것도 좋아라 하는 녀석인데, 작기는 하지만 수족관도 있어서 물고기 구경도 실컷 해본다.
빵냄새의 근원지.. 복돼지빵?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빵냄새가 곤충테마관 안에도 진동을 한다. 마침 출출하기도 했고, 돼지쇼보러 가기 전에 빵 좀 먹고 싶다는 라온이의 성화도 있어서 일단 구매!
돼지 모양의 만주느낌이다.
복돼지라는 이름 답게 해맑게 웃고 있고, 등에는 복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맛은 델리만쥬 맛이다. 노릇노릇 잘 구워져서 간식용으로 딱이다.
복돼지 빵을 다 먹고서, 곤충테마관을 나오니 또 핑크뮬리밭이다. 아주 시즌에 맞춰 온통 핑크뮬리 천지...
"흑돼지야 놀자!" 어떤 쇼를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으니 일단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려 보는데..
최첨단 당근자판기가 보인다. 뭐지? 돼지들한테 먹이 주는건가 싶었는데..
흑돼지 쇼가 펼쳐지는 한쪽엔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이 있다. 염소, 토끼, 돼지와 조랑말.. 여기서 아이들이 동물먹이체험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난리다.. 난리...아이들이 먹이체험해보고 싶다고.. 아주 난리!! 하지만 곧 쇼타임이라 돼지보러 가자며 길을 나선다.
토끼를 보면서, 토끼흉내 내보는 녀석. 네가 더 토끼 같으다..
1시부터 쇼가 시작된다는데, 3분이 지나도록 쇼는 진행이 안되고 있다. 뭐지? 진행해야 되는 아저씨가 노닥거리느라 시계를 못본 모양... 서둘러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잠시 뒤..
우리 문을 열어 놓으면 경사진 계단길을 따라 흑돼지 무리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멋모르고 있다가 흑돼지들의 귀여운 모습에.. 아니 어떻게 알고 저렇게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거지? 라며 한참 신기해하고 있는데... 그게 끝이었다..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그게 끝.. ㅎㅎ 쇼라고 하길래 뭔가 더 있겠지 하면서 관람하는 사람들 모두 자리에 앉은채로 기다리고만 있는데... 아저씨가 외친다.. "이제 먹이주셔도 됩니다." ㅋㅋ 학수고대하며 기다린만큼 아주 짧고 강렬했던 흑돼지 쇼타임.. 그래도 귀여운 돼지들의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약간은 힐링되었다. 아이들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엄청 좋아라 한다.
아이 동반 시 팁이라면, 미리 현금을 준비해둬야 하며, 돼지 쇼가 진행되기 전에 자판기에서 먹이체험용 당근을 준비해야 된다. 쇼가 끝난 뒤 아이들의 성화에 부모들이 당근산다고 줄을 지어 서있는데.. 아이들은 울상, 부모들은 기다리느라 조급해서 울상.. 관심이 없던 애들도 돼지쇼를 보고 나면, 돼지에게 먹이 주겠다고 난리 부르스. 미리미리 준비해두시길.. 흑돼지야 놀자 쇼타임은 다음과 같다.
흑돼지야 놀자 쇼타임
11:00 / 13:00 / 15:00 / 17:00
흑돼지쇼 구경을 마치고 다시 핑크뮬리 밭에서 들어갔다. 한라산 뷰가 좋아 사진으로 남기기에 딱 좋다.
급하게 이동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던 토굴내의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포토존을 담으며 지나가 본다.
아까 지나쳤던 온실 옆엔 이런 길도 있었구나. 사진찍기 딱 좋은데, 타이밍을 못맞춰서 또 지못미...
들어올 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소들이 나타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하트 포토존에서 개구진 모습을 연출하며 사진 찍어달라는 아이..
관람시간이 어느덧 1시간 30분 정도 지나는 중이다. 너도 이제 지칠만도 하지..
"아빠! 돼지가 뭐하는거야? 여기에 왜 똥이가 있어?" ㅋㅋ 제주도엔 흑돼지를 예전에 똥 맥여서.... 블라블라블라... 라고 얘기해봤자 네가 이해하긴 힘들겠지.. 그냥 응가하는 거야.. 라온이도 저기 앉아서 응가해볼래? 라고 하니.. 응가하는 시늉을 한다. "아빠! 라온이가 응가 엄청 큰거 했어! 봤지? 어때?"
아기돼지 삼형제와 늑대 조형물을 보면서 "아빠! 저기 돼지들 뭐하고 있는건거야..."라면서 어찌나 깔깔대며 웃는지... 도대체 어느 타임에서 웃기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녀석이 좋아하니.. 뭐 그걸로 된거지..
하.. 또 핑크뮬리다. ㅋㅋ 진짜 질리도록 핑크뮬리 보고 가나보다... 이젠 포토존이 나오면 그냥 누워버리는 라온. 너무 지쳤다는 얘기겠지? 그래 알았다 알았어. 이젠 밥먹으러 가보자!!
핑크뮬리 끝판왕! 포토존 천국!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잘 놀다가 갑니다!! 몇일 후.. 라온이가 얘기한다.. "아빠! 휴애리 갈까요?" "응?...휴애리가 좋았어?" "응.. 또가자!!" 제주 아이와 갈만한 곳.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소개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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