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선의 유일한 베트남식당 포록, 아이와 함께한 돌문어쌀국수, 파인애플볶음밥 표선 베트남음식 맛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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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표선맛집 포록은 쌀국수를 좋아하는 와이프를 위해 준비했던 곳이다. 일요일에만 쉴 수 있기에 우리 가족이 자주 놀러다니는 표선쪽으로 예약을 했건만, 일요일이 쉬는 날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쌀국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엎질러진 물.. 담을 수는 없으니 라온이와 둘이서 가야만 하는데.. 괜찮으려나...
포록
[주소]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동서로 258 1층(표선리 610-2)
[영업시간] 11:00 ~ 20:00
[브레이크타임] 14:30 ~ 16:30
[휴무일] 매주 일요일
[연락처] 0507-1390-2797
포록의 위치는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동네어귀다. 조금만 올라가면 우리의 단골집 '표선우동가게'도 있는 그 거리. 이제 표선에 오면 갈 수 있는 곳이 한 곳 더 생기는 건가? 주차할 곳이 마땅찮은데, 길건너편 제주은행이 주말엔 영업을 하지 않아 살포시 주차하고 왔다. 두려움반 기대반으로 포록의 문을 열어본다.
곧 브레이크타임시간이 다가와서인지 한팀이 식사 중이다. 내부는 심플한 소품으로 장식된 벽면과 깔끔한 테이블이 준비된 아담한 가게의 모습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의 인기 동영상부터 검색하시는 분. 너도 이제 책을 읽는 습관을 좀 들여야 할텐데..
[포록의 메뉴]
- 2인세트(28,000원) : 돌문어쌀국수 + 파인애플볶음밥 or 양지쌀국수 + 새우튀김 or 짜조
- 3인세트(40,000원) : 돌문어쌀국수 + 분짜 + 파인애플볶음밥 or 양지쌀국수 + 새우튀김 or 짜조
- 양지쌀국수(9,000원/곱배기 12,000원)
- 분짜(12,000원)
- 반미(8,000원)
- 파인애플볶음밥(9,000원)
- 짜조(5,000원)
- 새우튀김(5,000원)
세트메뉴도 있고, 단품메뉴도 있다. 항상 와이프가 쌀국수먹을 때면 팟타이나 볶음면을 즐겨먹긴 했는데, 아쉽게도 베트남식당이라 팟타이는 없고, 볶음면도 없다. 아쉬운대로 일단 2인세트에 도전! 돌문어쌀국수와 파인애플볶음밥 그리고 새우튀김으로 주문완료!
주문은 가게안에 있는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된다.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가게이다 보니, 주문과 반찬은 셀프!
고추가 많이 맵다?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반찬셀프대. 고추가 얼마나 매우면 위아래 고추 진짜 맵다는 문구가 많이 보인다.
반찬은 양파절임, 단무지, 그리고 쌀국수에 곁들일 레몬과 고추가 준비되어 있다. 고추는 많이 매워서인지 아주 소량만 담겨져 있다. 맵찔이는 한두개만 가져가도 될 것이지만, 매운음식 좋아한다면 대여섯개 주워가도 될 법하다.
단무지 듬뿍, 스리라차를 듬뿍 뿌려먹을 양파절임과 레몬, 그리고 고추 다섯개 정도를 퍼왔다.
테이블마다 쌀국수와 분짜를 맛있게 먹는 꿀팁이 메모되어 있다. 면 아래 숙주가 숨겨져있으니 잘 꺼내먹고, 기호에 따라 양념도 추가하고, 내가 좋아하는 방식인 스리라차에 양파절임을 뿌려서 먹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분짜는 느억맘소스에 찍어먹으라는데.. 사실.. 항상 바다의 비릿한 냄새가 싫어서 저만치 떨어뜨려놓는 소스 중의 하나가 느억맘.... 윽~
일단 양파절임부터 만들어보자. 푸짐하게 담아온 양파절임에 스리라차 팍팍 때려넣고, 스리라차양파절임김치를 완성시킨다. 김치대신으로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은 반찬이다.
비쥬얼 Good! 돌문어쌀국수
돌문어쌀국수가 나왔다. 일단 비쥬얼 자체부터 맛있음이 뿜뿜~ 잘익은 문어다리 위로 흩뿌려진 후추(맞나?)가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오... 일단 기대치가 살짝 올라간다.
야들야들 부드러운 돌문어!
가위질로 열심히 다듬어보는데, 너무 조각내면 찾아먹기도 불편해서.. 딱 이사이즈로 먹어보려한다. 이런 비쥬얼이면 무조건 부드러울거야!
바닥에 깊이 숨겨져 있는 아삭한 숙주를 꺼내 올리고 문어와도 한입 먹어보고 미리 만들어 놓은 스리라차양파절임김치와도 한입먹어본다. 하... 와이프덕에 쌀국수집을 따라다니다보니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쌀국수가 좋아지나보다. 외국출장길에 고수냄새때문에 진절머리치던 그 시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국물도 나같은 쌀국수 초보가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 아이를 챙겨주느라 한참 후에 면을 떠먹어보았지만, 불지도 않은 쫀득한 쌀국수면까지.. "나.... 쌀국수 좋아하니?"
한입 먹은 뒤엔 레몬즙도 짜넣고, 그 맵다는 고추도 투하! 맵기의 기준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겐 5개 투하도 그리 맵게 느껴지진 않는다. 아무래도 10개 이상 넣어야 체감이 되려나.. 암튼 국물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은 맞다.
돌문어식감이 너무 좋은데다, 양도 많다보니 양파절임을 휘감아 이런 사치도 부려볼 수 있다. 쫀득쫀득.. 맛있다.
바닥이 보일때까지 건져먹고 건져먹어도.. 계속나오는 문어다리.. 어쩌면 오늘 혼자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인건가 싶기도 하다. ^^
겉바속촉의 새우튀김!
짜조보다는 새우튀김이 아이에게 더 괜찮을 것 같아서 주문했는데.. 정답! 겉바속촉의 정석답게 새우튀김 4개가 올라왔다.
쌀국수를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새우튀김과 투샷!
느억맘소스를 가리키며 이거 찍어먹는 소스냐고 물어보길래, 장난삼아 그렇다고 했더니, 서슴없이 찍어먹는다! 어? 아빠는 이거 별로라 해서 너도 안먹을 줄 알았는데.. 뭐지? 간을 알고난 뒤부터는 이렇게 소스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내 예상대로면 찌푸린 표정과 함께 거부했어야 하는데.. 너무 잘 먹는다. 혹시나 내가 알던 그 소스가 아닌가 싶어 향을 맡아보니, 아주 진한향은 아니지만 그 비릿함이 나는 것으로 보아 분명 맞다. 혹시나 싶어 찍어먹어보았는데... 헐... 코로 맡는 향과 찍어먹는 맛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는건가? 그동안 나는 무엇때문에 이것을 먹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충격적인 시간! 하.. 다음부턴 느억맘소스 사랑할 듯 싶다.
고슬고슬 고소한 파인애플볶음밥
그리고 마지막 파인애플볶음밥이 출동했다. 현지에서 공수한 쌀과 섞은 것인지.. 현지의 그 식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볶음밥이다.
마침내 세가지 메뉴가 모두 만났다! 드디어 2인세트 완성! 우리는 라온이와 둘이서 모두 해치워야 한다! 이런것쯤이야 식은죽 먹기!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하나하나 모두 맛있으니 문제될 것은 없다!
한스푼 떠서 먹어보니 고소한 계란, 달콤한 파인애플 그리고 탱글한 새우와 채소까지..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협주곡! 너무 맛있다. 그리고 이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한스푼이었다.
파인애플볶음밥을 한술뜨더니, 새우튀김을 바로 나에게 떠넘겨버린다. 자기는 지금부터 볶음밥만 먹을 것이라며.. 조금씩 덜어서 먹기 시작하던 녀석이 어느 순간 접시째로 먹기 시작한다. 너무 맛있다고 한다. 평소같으면 본인이 싫어하는 당근이며 각종 채소를 전부 걷어내고 먹을텐데.. 들어있건 말건 입안으로 넣기 바쁘다. 라슐랭가이드의 선택을 받은 포록! 표선맛집! 베트남음식맛집! 아이와가볼만한맛집이다.
먹어도 너무 잘먹는 녀석. 한참을 먹고 어느 정도 배가 차고나서 보니, 자기가 싫어하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긴 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고픈배를 채우기 바쁘다. 채소가 들어가서 더 맛있는거라고 하니 몇번 빼다가도 이내 같이 먹어치운다. 골라내기보다 먹고싶은 욕구가 더 강한 순간.
결국 진실의 빈그릇으로 오늘도 마무리.
| 표선의 유일한 베트남식당 포록, 아이와 함께한 돌문어쌀국수, 파인애플볶음밥 표선 베트남음식 맛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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