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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이와 함께했던 강릉 현지인의 맛집
강릉 중앙시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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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강릉맛집 포스팅을 보면
강릉출신인 내게 익숙한 집이 거의 없다.
중앙시장에도 우리가 가는 곳과는
전혀 다른 여행객들의 맛집 투성이..
강릉을 갈 때마다 꼭 들리는 우리만의 맛집 이야기.다른 사람들에겐 별 도움 안되는그저 우리의 중앙시장 나들이 이야기를
무더운 여름날의 강릉, 그리고 중앙시장
본격적인 여름이 오지도 않았는데, 강릉은 너무 덥다. 아니... 제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너무 시원한... 제주가 무조건 타지역보다는 더울거라는 고정관념이 만들어 낸 착각인 것인지... 제주에서 아직 느껴보지 못한 더위가 기승인 강릉에서 가족들과 함께 라온이와 강릉 중앙시장 나들이를 가려고 한다.
강릉본가 방문도 오랜만이지만, 강릉 중앙시장 방문은 더 오랜만이다. 요즘은 강릉여행객들에게 완전 핫해진 강릉 중앙시장. 나도 모르는 떡갈비, 닭강정 등 현지인보다는 외지인에게 더 인기 많은 메뉴들이 가득한 곳. 하지만 강릉사람들에겐 그렇게 친숙한 맛집들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만의 맛집과 길을 찾아서 갈 뿐.
할머니 손을 꼭 붙잡고 중앙시장으로 가는 길이 마냥 즐거운 라온이
강릉시내를 지나다보니... 추억의 가게가 보인다.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 까까머리, 상고머리, 더블커트를 완성시켜주던... 박계란 미용실... 단골 미용실이었는데.. 아직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구나... 국민은행이 있던 자리엔 신한은행으로 바뀌었는데...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 괜히 반갑다.
갑자기 라온이 녀석..
길을 멈추더니 바닥에 놓인 동그란 돌덩어리를
들어보겠다며 발버둥 친다.
자기 딴에는 이걸 들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듯 싶다. 지나는 분들도 "힘내! 영차영차" 응원을 해주지만... 들릴 리가 없다.
안되는데도 용을 쓰고 들어올리려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그렇게 몇분을 이 자리에서 하얗게...
강릉 중앙시장 나들이를 가려고 나섰는데.. 난데없는 뉴발란스 매장. 여동생이 아버지 생신선물을 사드린다며 들렀다.
할아버지 선물 사는데도 따라가겠다며 큰고모와 들어갔던 녀석.. 무단횡단하면서도 팔은 번쩍들어 건넌다. 그래도 조심하자.. 길이 좁은 곳이니 가능하지만 우리 가급적 횡단보도를 이용하자꾸나~
자! 이제 중앙시장으로 가자!
"아빠 저기 좀 봐! 내 이름이 있떠! 라온!"
중앙시장에 근접했을 때.. 라온헤어 간판이 보이니 자기이름이 들어갔다며 엄청 좋아하는 녀석.. ^^
오랜만에 왔다. 강릉중앙시장. 건어물 상가에도 사람이 꾀나 많다. 지하어시장부터 가기 위해 우리는 이 곳을 향해 들어간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강릉여행객들이 좋아하는 닭강정과 떡갈비 등등의 음식을 파는 골목이다. 우리는 패스~
오늘은 오랜만에 아들래미가 왔다며 산오징어회와 소라를 사서 저녁에 먹자며 지하어시장으로 가는데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곳에서 줄곧 횟감을 포장해 오거나.. (지금은 위치를 옮겼지만) 순대를 사먹던 곳이다. 어시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이전에 비하면 꽤 깔끔해졌다.
요즘 지하 어시장도 강릉여행의 핫플이 되는 듯 하던데, 오늘도 젊은 여행객들이 꽤 많이 보인다. 지금의 라온이처럼 어릴 때 어머니 손을 붙잡고 시장보러 다니던 공간이 이렇게 핫플이 될 줄은....
여기저기 둘러보다 이곳에서 산오징어회를 주문해 본다.
수족관에 싱싱한 오징어들이 유영중이다. 조금 뒤엔 내 뱃속으로 들어올 녀석들.. 즉석에서 바로 떠주니까 산지못지 않게 좋은 중앙시장 지하어시장.. 그러고 보니 강릉.. 산지구나.. ;;;
산오징어회를 구매하는 동안 저멀리서 큰고모랑 나란히 앉아 주절주절 이야기 꽃을 피우는 녀석. 재간둥이.. 애어른..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거나 엄마손을 붙잡고 나오는 아이들이 전부였던 곳에 젊은친구들이 곧잘 보인다. 진짜 핫하다 핫해.. 중앙시장 내의 상점들도 참 많이 변화하고 있다. 내가 있던 시절에 보지 못하던 가게들.. 강릉여행객들에게 맛집이 되어 있겠구나. 우리는 알지 못하는 중앙시장의 맛집. 참 생소하다.
라온이가 가장 좋아하는 즉석구이 김을 파는 지운이네 엄마손김. 라온이 뿐만 아니라 우리가족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김 맛집이다.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던 그 김맛 그대로여서 우리가 참 좋아하는데.. 요즘에도 부모님이 이집 김을 택배로 보내주시곤 한다. 가게로 직접 요청해도 전국택배 가능하다. 강릉사람이라고 강릉의 맛집을 알리고 싶어 전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추천했더니.. 한번도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열렬한 팬들이 되어 있다. 서울, 오산, 김포, 구미, 대구, 제주.. 어디든 옮겨다니며 살아도.. 항상 김은 지운이네 엄마손김이다.
이 김만 있으면 라온이는 밥한공기 뚝딱! 한공기가 아니라 두공기 뚝딱이다. 밥안먹어서 고민인 아이들이 있다면 마성의 이 김만 있다면, 안먹을 수가 없다. 고소하고 간간하니.. 밥도둑이 따로없는..
그리고 우리식구가 지운이네 김만큼이나 좋아하는 최애 메밀전집, 초원부침. 지운이네 엄마손김 가게의 바로 건너편이 있는 집이다. 강릉집에 가면 아버지께 메밀전이 먹고싶다고 말만 하면 바로 이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주문해 주신다. 1만원어치. 가격이 정말 착한 집인데, 메밀전 4장이 5천원! 만원이면 8장을 먹을 수 있다.혜자스러운 이집의 메밀전은 맛도 좋다. 우주최강의 맛. 얼마 전 기름진 메밀전 두장을 8천원에 먹은 것에 비하면 완전....초 울트라맛집이다.
대략 이런 비쥬얼. 새콤한 김치와 부추 등의 재료를 넣고 부쳐낸 메밀전은 그냥 먹어도 굿! 밥과 같이 먹어도 좋다.
이 메밀전 맛을 잊지 못하는 우리 형제들은 외지에서도 꼭 먹고 싶어 어머니에게 택배요청을 하기도 한다. 강릉 중앙시장의 메밀전 찐맛집! 감자전과 메밀전병도 엄지척! 닭강정이나 함박스테이크 등 듣보잡 맛집보다 우리는 이런 집을 훨씬 좋아한다. 강원도의 맛! 강릉의 맛! 현지인이 추천하는 중앙시장 진정한 먹거리는 메밀전, 순대, 즉석구이김이다. 지극히 나만의 개인적인 주장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메밀전 뒤에 보이는 순대...
원래 지하어시장에 있던 순대가게가 지상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부산순대 족발. 우리가 어렸을 때 항상 부모님이 이집에서 사다주셨던 따끈한 순대의 맛을 아직도 기억한다. 왜냐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이기에... 진짜 꿀맛!
다른 지역 전통시장의 순대를 먹어보기도 했지만.. 이집만의 독특한 순대향이 있다. 그 향이.. 순대 맛을 더 좋게 하는데.. 순대라면 사족을 못쓰는 와이프도 이집 순대맛을 보고나선 다른 집 순대의 맛을 칭찬해본 적이 없다. 항상 다른 순대를 먹을 때도 이집 순대가 먹고 싶다며 그리워하는데, 며느리 사랑이 지극한 아버지가 가끔 보내주셔서 맛있게 먹곤 한다. 식어도 맛있는 강릉순대 짱짱! 암튼 라온파파는 강릉에 갈 때면 맛집도 다녀야 하지만 강릉 중앙시장의 이 세가지 음식은 거의 필수적으로 먹고 온다.
무더워진 날씨 탓에 아이스크림이 땡겼던 라온이가 고모들과 함께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고나서야 이제 집으로 복귀해 본다.
고모들과 할머니 할아버지와 걷는 남대천 길이 그저 즐겁기만한 녀석.. 조만간 단오축제가 여기서 열릴텐데.. 그때도 와보고 싶긴 하다.
집에 가기 전 인생역전을 꿈꾸며 열심히 숫자를 맞춰보는 라온이 ^^ 인생역전은 아쉽지만... 못이뤘다.
하나로마트에 들러 붕붕카트를 몰며... 까까도 사고.. 엄마의 감시가 없는 곳에서 정말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는 녀석.
순대 한봉지를 들고선 부리나케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다.
무더위엔 아이스크림이 짱! 서비스로 얻어 온 아이스크림은 와인으로 만들어서 못먹었는데.. 알콜 1% 함유인데도.. 괜히 취하는 기분이다. 모르고 한입 떴던 라온이도 얼굴이 불그레... 엄마가 알면 또 아빠가 혼나니까..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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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이와 함께했던 강릉 현지인의 맛집
강릉 중앙시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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