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아이와 가볼만한 곳,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 눈물똑똑 ㅜㅜ
안녕하세요. RaonisM입니다. RaonisM은 라온이 아빠와 라온이가 직접 다녀 본 제주 맛집과 여행 장소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포스팅 공간입니다.
#경주여행 #아이와가볼만한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눈물을 흘리다
경주여행 2일차
가야미니호텔(숙소) → 대릉원 → 기와메밀막국수 → 경주국립박물관 → 제주도 복귀
기와메밀막국수에서 밥도 먹었는데, 제주로 돌아가기 전까지 아직 한참이나 시간이 남았다. 어디 한곳을 더 들려도 되겠다 싶을 때 문득 전에 라온이와 함께 갔던 경주국립박물관이 생각난다. 무료입장이니 일단 시간 때우러 달려가 본다.
경주국립박물관
(주소)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운영시간) 매일 10:00 ~ 18:00, 토요일 공휴일 1시간 연장운영, 무료입장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3월~12월사이 매주 토요일은 야간연장개관(21시까지), 1월 1일, 명절당일 휴관
무료입장인데다 어린이박물관도 있어서인지 주차장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을 비롯하여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은 비교적 넓어서 편리한 편이다.
금령총을 주제로 한 '금령' 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11월 22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진행중이라고 한다. 입장할 때는 몰랐다. '어린 영혼의 길동무'라는 소제목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냥 특별전시회 같은 것을 하나보다 싶은 채로 스쳐 지나가듯이 넘어갔다. 나중에 어떤 감정을 느낄지 전혀 모른채...
앞서 설명해 놓은 내용들이 입구 설명판에 부착되어 있다. 거의 연중무휴로 운영되다보니 경주여행을 온다면 아이와 함께 언제든지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경주국립박물관, 아이와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할만 하다.
경주국립박물관 본관 건물. 대구살던 시절 라온이와 왔었는데, 오랜만에 라온이 없이 오니까 기분이 묘하다. 이번여행.. 아이와가볼만한곳 위주로 다니는게 참 신기하네.. 예전같으면 전혀 갈 생각도 안했을텐데.. 아이부모가 되니 이렇게 되는건가 싶다.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으로 더 잘 알려진 모조품이 박물관 외부에 설치되어 있다.
날도 쌀쌀하니 신라역사관으로 입장해본다.
신라로의 초대. 너무 당연한 소리겠지만, 경주에 있는 국립박물관인만큼 신라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볼 수 있는 경주국립박물관.
신라 연대표도 볼 수 있다. 태정태세문단세.. 조선왕조 연대는 앞부분만이라도 외울 정도로 잘 알고 있지만, 삼국시대의 각나라 연대기는 띄엄띄엄 알뿐이지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다.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이런 연대기조차도 흥미를 끈다.
신라시대 역사만 다룰거라 생각했는데, 경주지역에서 발굴된 구석기 시대 유물부터 전시되어 있다.
물론 신석기 시대 유물도 있다.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국립박물관에는 이런 전시는 대부분 비슷한 듯하여 다소 흥미가 떨어지긴 하다. 그래도 나름의 특색은 있겠지 하며, 시간도 때울겸 꼼꼼이 살펴보며 지나간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철의 사용.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던 기본 배경엔 바로 이런 철기를 가장 빨리 도입하여 사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말머리 보호하던 장비부터 갑옷까지 어쩌면 이당시에 아주 최첨단 소재였을 철의 사용. 삼국시대 통일의 원동력이었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옥으로 만든 장식품과 목걸이 유적들. 당시에도 고관대작들의 장식은 중요한 사치품의 하나였나보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전부 이런 장식들을 하고 다녔다니.. 치장하는 시간이 상당히 걸렸을듯.. 나같으면 귀찮아서라도 안할 것 같은데..
천마총에서도 보았지만, 금붙이에 대한 사랑도 대단하다. 전시되어 있는 왕관부터 금이 들어가지 않은 유물이 없을 정도.. 도대체 이 금붙이는 누구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여기도 금, 저기도 금.. 금 공예의 세밀함도 대단하지만, 자꾸만 당시를 살아가야했던 민초들의 삶이 어떠했을까란 생각도 든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자꾸 감성적이게 되는..
천마총에서도 보았던, 마립간의 시대와 관련된 전시공간도 있다. 으뜸을 뜻하는 '마립'과 왕을 뜻하는 '간(칸)'을 합쳐 '왕중의 왕'이라는 의미로 내물왕부터 지증왕에 이르기까지 왕이라는 칭호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까지 마립간이라는 칭호를 사용했다고 한다.
1921년 일제강점기 시절 처음 발견된 금관총. 이무덤에서 금관이 처음으로 출토되어 '금관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무덤 규모나 입지등으로 볼때 왕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금관총과 이사지왕. 금관뿐만아니라 다양한 껴묻거리(부장품)이 출토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칼집 끝에 '이사지왕'이라는 글귀를 발견하여 그와 관련하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들여봐도 어디에 이사지왕이라는 글자가 있는지 찾지 못하였다. 어디에 있나요? 나만 못찾는건가?
천마총에서 보았던 것 보다 더 다양한 유리잔들이 전시되어 있다. 국제무역이 아주 활성화되어 있던 신라.
천마총에서 보았던 금장식들과 상당히 유사하게 생겼다.
다음장소로 넘어가려는데 한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괜히 운치있는 공간이다. 나도 덩달아 사진 한컷 촬영해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
입장하자마자 음악소리와 함께 요란한 빛의 쇼가 펼쳐지고 있다. 미디어아트인듯한데 그동안 본것과는 사뭇 다른 신박한 영상이다.
잠깐 멈춰 볼만한 영상. 아이들도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고 그저 신기한 듯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 전시공간에는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수막새'가 전시되어 있다. 온전한 상태였으면 별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 같은데, 약간은 미완으로 보이는 모습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끄는 것 같다.
그밖에 신장산 돌문과 지석, 지석덮개 등도 전시되어 있는데, 그냥 그런가보다하며 전시관을 나온다.
본관 전시 구경을 끝내고 그냥 나갈까 하다가 아직 시간이 조금 남기도 해서 입장할 때 보았던 '금령' 전시 공간으로 향해 보았다. 그리고.. '금령' 기획전시를 다 보고 난 뒤 가슴 속 묘한 울림과 눈물이 주르륵...
교과서에서도 항상 보았던 '말 탄 사람 모양 주자'
이번 '금령' 전시 메인 사진을 장식하고 있는 유물이다. 익히 알고 있던 신라유물이라서 큰 의미는 두지 않고 보아왔다. 어떤 비밀이 숨겨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안내문이다.
금령총의 두개의 금방울에 대한 소개. 허리춤에 달려있던 것과 금관에 달려있던 것. 설명을 들여다보니 당시 세공기술이 월등했던 것 같다. 이 금방울 때문에 '금령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것이 허리춤에 있었던 금방울인가 보다. 사진을 잘 찍고 싶은데.. 내모습이 유리에 반사되어 버린다.
반대편에서 찍으니 빛반사가 조금 덜해서 아까보다 낫긴 하다. 혹시라도 금방울 사진을 찍으려면 반대 방향에서 찍어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금령총이 금령총으로 불리우게 된 역사에 대해 소개해 놓았다. 금관총과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시절에 발굴되었고 금방울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금령총이라는 이름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당시 발굴현장의 흑백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변화한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발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전시관에는 당시 발굴일지에 대한 기록들도 전시해 놓고 있었다. 유적이 어떤식으로 발굴되는 지에 대한 관찰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우리가 아닌 일제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는 것은 조금 화가 나는 부분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발굴현장에 투입되었을 조상들은 어떤 마음으로 일을 했을까?
금령총 내부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천마총, 금관총 등 다른 곳에서 나온 유물들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기도 했다. 유독 금방울들이 자주 보이기는 했지만..
각 유물들이 어느 위치에서 발굴되었는 지에 대한 기록도 보인다. 발굴조사가 참 꼼꼼하게 진행되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드디어.. 뜻밖의 사실을 알게되었다..
금령총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1m 내외의 어린아이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든 유물들이 어린아이를 위한 껴묻거리(부장품)이었다고 한다. 어떠한 이유인지 몰라도 부모보다 일찍 생을 마감한 어느 아이의 무덤이었던 것이다. 갑자기 가슴이 아파온다.
그냥 신라시대 유물 중의 하나이겠거니 싶어서 보아오던 이 유물이 아이의 무덤 소장품이었다니..
무심코 보아왔던 유물. 그냥 잘 만들었구나 싶었던 그 모든 것들이 아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하나하나 손수 넣어둔 껴묻거리였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파온다.
벽면에 흘러나오던 영상 역시 그냥 금령총과 관련된 영상이겠거니 하며 흘려보았는데.. 사실을 알고 나서 다시 돌아보니 영상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가슴아픈 얘기였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서 더 그런걸까.. 괜히 마음이 동화하여 그 슬픔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이를 먼저 떠나보내는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을 것인데..
흐느껴 우는 엄마의 모습에 갑자기 울컥한다. 아무생각없이 들어온 전시관에서 바보처럼 울컥.. 남들이 볼까싶어 혼자 속으로 삭히며 자리를 떠나본다..
생을 마감한 아이가 나비가 되어 금방울 사이로 날아가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고 금령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아.. '금령' 이것을 안보고 갔다면 금령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안봤으면 참 후회할뻔 했던 소중한 시간..
아이가 생전에 가지고 놀았을 것 같은 다양한 구슬들.. 이전에 보았던 유물들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역사를 알게 되는 관람이 아니라 아픔을 공감하게 되는 관람이 되었다.
'금령' 전시의 이 공간은 절대 그냥 지나쳐버릴 수 없을 것 같다. 관람한다면 유물하나하나, 영상 한장면 한장면 놓치지 않고 보아야 한다.
전시관을 나서려는데.. 허리춤에 금방울을 한 아이가 즐겁게 공놀이하며 웃는 채로 뛰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감정이입이 되서 눈물이 주르륵 나온다.
마치 내 아이인 것 같은 아픔. 그리고 그리움.. 모든 감정이 한번에 올라오는 것 같다.
이제야 박물관 입구에서 보았던 '금령, 어린 영혼의 길동무'가 무슨 뜻인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이글이 지금의 내 마음인 것 같다. 처음 입장했을 때와 나갈때의 마음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국립경주박물관에 관람와서 이렇게 울컥하고 눈물을 흘리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많은 여운을 남겨주는 '금령' 개인적으로 국립박물관 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로 기억될 것 같다.
'금령' 전시가 아니더라도 아이와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경주국립박물관. 가능하다면 '금령' 전시도 꼭 봐주길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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