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여행 화랑의 언덕 다음으로 5월 경주여행 아이랑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바로 경주동궁원이다.
경주 여행 다닐 때마다 지나다니던 보문관광단지 길목에 위치한 경주동궁원. 이 앞에서 밥도 먹기도 하고, 그렇게 자주 왔다갔다했건만 어떻게 이번에 처음알게된 것인지 여전히 의아하다. 처음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근래 새로생긴 곳인가 싶기도 했는데,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 걸로 보아 꽤 오래된듯 싶다.
경주동궁원
(주소) 경북 경주시 보문로 74-14, (운영시간) 09:30 ~ 19:00(버드파크 10시 오픈)
경주동궁원 관람료
(식물원) 어른 5,000원 / 청소년 4,000원 / 어린이 3,000원 / 경주시민 2,000원
(버드파크) 대인(중학생이상) 20,000원 / 소인 15,000원 / 경주시민 13,000원
6세이하 65세 이상 무료입장
두곳을 모두 다 구경하려면 각각 결제해야 되는데, 버드파크를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식물원만 관람하기로 했다.
경주동궁원은 옛 안압지였던 동궁과 월지에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것과 난생설화를 토대로 재구성한 곳이라고 한다.
안내도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만들어 진 곳은 아닌 것 같았다. 생각보다 넓은 면적이다.
보문관광단지 초입에 위치해 있는데, 그동안 참 관심이 없었던 관광지였나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보문콜로세움이란 곳도 처음 본 곳이다.
입장해보니 대부분 온실이다. 식물 외에도 곤충생태전시관도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놀이기구들도 메인광장에 설치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놀기에도 좋아보였다. 강아지 놀이기구는 천연기념물인 경주개 '동경'이라고 하는데, 수레를 끄는 동경은 정말 귀엽기도 하고 안스런 모습이었다.
식물원 본관으로 가는 길에 특이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알 형태의 '알 화장실'. 나중에 나오는 길에 들어가봤는데, 세상에 이렇게 따뜻하고 쾌적한 화장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따뜻해서 나가기 싫을 정도. 화장실만큼은 전국최고의 쾌적함 인정!
식물원 2관의 모습.
옆에는 식물원 본관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관람동선은 식물원 2관부터 돌아보는게 맞다.
2관에 들어가 보니, 높은 천장으로 인한 개방감과 외부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따뜻함으로 안락함이 느껴진다.
바닥엔 관람방향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방향따라 관람하면 된다.
관람로 곳곳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아이들이 관람도 하고, 스탬프를 모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동궁식물원 투어북이라는 별도 상품을 입장하기 전에 구매(3천원)해야되지만 관람할 식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보는 재미도 줄 수 있다면, 이정도의 사치는 필요해 보인다. 생각보다 투어북의 퀄리티도 좋다. 스탬프 날인이 완료되면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 성취하는 기쁨도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만나는 장소는 '야자수힐링정원' 정말 제대로 힐링이 되는 공간인 것인지 졸고 있는 사람도 보인다. 아버지들 고생들이 많으십니다.
얼굴만 들이밀면 포토존이 되는 공간도 있다.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할만한 포토존.
타마린두스. 생소한 나무들도 보이고, 커피나무처럼 친근하지만 처음보는 식물도 보인다. 어른이 봐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심이 없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데, 투어북을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은 여기저기 세심하게 관찰하며 관람로를 지나다닌다. 이런 것이 자연학습이 아닐까?
2관 가운데 정원에 큰 나무 하나가 서 있고 주변엔 온갖 색색의 꽃들이 피어있다. 관람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중앙 정원에 도달할 수 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다 보니, 어떤 이들은 관람로를 빠르게 지나쳐 그곳으로 가기 바쁘다. 사진이 목적인 것인지 관람이 목적인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다음은 향기 힐링 정원. 자이안트 바나나, 파파이아, 리카니아 등 과일의 꽃향기, 열매향기, 풍성한 열매 가득한 향기 품은 정원이라고 한다.
가시판라누스. 생전 처음 들어본 나무. 맹그로브 지역에 자생하는 나무로 열매는 40~ 200개 정도 열린다고.
내가 알고 있던 사군자와는 다른의미이다. 사군자란 나무가 있다는 것도 처음알았다.
상당히 키가 큰 나무들이 많아서 고개를 한참이나 들어올려야만 그 끝을 볼 수가 있다.
캐리카 파파이야. 파파야가 이건가? 알쏭달쏭..
넝쿨꽃정원. 이제 중앙정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대만황근과 같은 열대넝쿨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수령 250년된 나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오는 듯 고풍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 사진들을 다 찍고 나서인건지 무심하게 스쳐지나는 사람들.
정원 주변엔 인공연목이긴 하지만, 멋스러운 조각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물이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 흘러나오는 물소리를 듣는 것도 좋다. 힐링 정원답다.
중앙정원에는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형성되어 있다.
한 겨울에 이런 꽃들을 볼 수 있다니..
피리부는 소녀상이 여유로워 보인다.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처음들어보는 꽃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머니들은 이 추위에 보는 꽃들이 마냥 좋으신지 깔깔대며 사진찍기 바쁘시다.
250년 된 붉은 원종 고무나무. 역시 스탬프가 준비되어 있다.
꽃축제정원 안에 하트모양의 붉은 잎을 가진 꽃이 보여서 이름을 보니 '안스러움?' 뭐지? 꽃잎이 안스러움? 자세히 보니 안스리움이다. 아메리카 열대지역이 원산지인 관엽신물로 온실에서 재배된다고 한다.
고무나무 옆에 자리 잡은 소녀상. 관람로를 따라 거니는 관광객인마냥 조각상도 열심히 어디론가 걸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2관 관람이 끝나면 '죽지랑'을 거쳐 본관으로 향한다.
죽지랑은 2관과 본관 사이의 작은 건물인데, 꽃누르미 작품 전시장이라고 한다.
북카페와 관람로로 이어져 있는 작은 공간이며, 화장실도 자리잡고 있다.
북카페엔 다양한 책들과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간 여유를 가지고 책도 보고 쉬어갈 수 있다.
본관으로 이어지는 다음 공간은 '공중정원' 컨셉이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살짝 더워 외투를 벗게 된다. 쌀쌀한 날씨엔 아이와 가볼만한 곳으로 제격이다. 찬바람 신경안써도 마음껏 뛰어놀아도 감기걱정 1도 안해도 된다.
제주도 보롬왓 후기에서 자주 보이던 수염식물이 보인다. 수염틸란드시아. 수염처럼 자라는 식물이라고 한다. 공중에 있는 수분을 빨아들이며 생활한다고 하는데, 집에서 키우면 가습기 역할을 하려나..
박쥐의 모습을 한 박쥐란. 고사리과 식물이라고 한다.
좀전부터 본관이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부터 본관이라고 한다. 본관은 제2관보다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식물원이라기보다는 조그만 숲에 들어가는 느낌마저 든다.
이곳이 더 공중정원인것 마냥 윗 공간에도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은 딱 사진찍기 좋을 공간으로 보인다. 누구라도 이곳을 지나친다면 잠시 멈춰보라고 할 타임.
터널처럼 생긴 관람로엔 피를 흘리는 신기한 나무인 용혈수가 있다. 고대에는 진통제나 지혈제로 사용되었고, 화장품, 시신보존 등에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지대인 것인지, 원래 나무가 이렇게 생긴 것인지 정체를 알 수가 없다.
경주라서 다소 생뚱맞으면서도 생뚱맞지 않은 포토존. 배경감은 좋다.
본관 중앙부에도 인공 냇물이 흐르고 주변에는 열대 식물들과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
모형이지만 냇물에 있어서 사실감 짙은 홍학.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와는 스케일이 다르긴 하지만, 바오밥 나무도 있다.
야자원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식물군.
경주 동궁원이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다양한 열대식물이 그저 신기롭기만 하다.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아이들이 꽤나 집중하고 있는모습이다.
대나무? 열대식물 사이에 대나무가 이색적이다. 우리나라 대나무보다는 상당히 굵어보인다.
냇가엔 물만 흐르는게 아니었다. 금붕어들도 여유 있는 한때를 보내고 있다. 라온이가 보았다면 물고기라며 엄청 좋아했을 것 같다.
물속에 사는 니파야자. 그래서인지 물 속에서 자라고 있다. 원산지에서는 전통주의 재료가 된다고 한다.
정원 한켠엔 인공으로 만든 폭포가 쉼없이 물을 뿜어내고 있다. 조경의 기능도 하고 습도를 맞추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잎파리 하나가 우산으로 써도 될 정도로 넓은 야자수. 진짜 어마어마하게 크다.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인 시체꽃. 실제는 없고 이렇게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과일이라는 잭후르츠. 동남아 여행에서 맛보았던게 파인애플이 아니고 잭후르츠였나?
1층 관람이 모두 끝나서 이제 위로 올라가보려 한다. 고가 관람로엔 유리로 되어 있는 스카이워크가 있어서 치마를 입고 있거나 굽이 있는 신발이라면 피해가야 한다.
아래에서 보았던 폭포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
폭포 내부에서 바라보는 바깥의 모습. 나이아가라 폭포 내부에서도 보면 이런 모습일까?
고가 관람로에서는 아래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위로만 올려다 보았던 키큰 식물들도 바로 옆에서 관람할 수 있고, 식물이 만들어내는 청정 공기를 바로 만끽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 생각보다 협소한 너비로 만들어져 있어 무섭다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귀여운 정도?
피톤치드가 잔뜩 뿜어져 나오는 숲길을 걷는 느낌이다. 이 추운 계절에 이렇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실제 열대 우림에 가면 더 습하고 더울텐데, 그래도 쾌적한 환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TV에서만 보던 싱가폴의 인공식물원과 비교할 정도는 안되겠지만, 이정도라면 우리 아이들의 즐거운 한 때를 위해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아보였다. 오늘도 라온이 생각만 가득하다. 같이 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까 보았던 큰 잎의 나무. 실제로 내 손과 비교해봐도 어마어마한 크기다.
실제 망고는 달려있지 않았지만, 망고나무도 있다.
삼척바나나? 삼척에서도 바나나 품종을 만들었나 싶어 보았는데, 키가 작다. 아무래도 키가 삼척정도 된다고 해서 붙여진게 아닐까 혼자 추측해본다.
넝쿨이 자라고 있는 터널을 지나고 인심과라는 나무를 지나면 경주동궁원 본관에서의 관람도 마무리 된다.
나가는 곳 안내엔 이제 특산물판매장과 도롱뇽체험장만이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특산물 판매장 앞엔 다양한 다육이들이 자라고 있다. 아무래도 이런 것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할 것 같다. 다육농원에서 보았던 품종들보다도 많은 종류의 다육이가 자리하고 있다.
특산물판매장은 말그대로 판매장이라 스쳐지나왔다. 스탬프를 완성했다면 이곳에서 완료 스탬프와 소정의 선물을 받고 나오면 된다.
외부에도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었지만, 관리가 미흡했던 건지 파손되거나 노후된 것들이 더러 보였다. 야간에 불을 밝혀주는 수국모양을 한 야간등이 보였다. 일찍 문을 닫는 것으로 아는데, 야간조명이 필요한건가 싶다.
식물원 가는 길에 보았던 '알화장실' 2014년에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따뜻함과 쾌적함으로는 전국 최고인 것 같다.
나오는 길에 식물원 분관이 몇군데 있지만 그 중에 숨바꼭질 정원으로 들어가 보았다.
만화캐릭터같은 동물 조형물들이 있고, 미로와 같은 형태로 되어 있는 정원이다.
나비모양으로 만들어진 의자 겸 포토존도 만들어져 있고,
개구쟁이 같은 얼룩말이 누워서 관람객을 맞이해주기도 한다.
작은 물고기들이 놀고 있는 돌로 만들어진 수족관도 있고 미로 한쪽을 긴목으로 내려다보는 기린도 있다.
아이들이 놀기에 아주 좋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어른들은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아이아빠인 나만 뚫어져라 이곳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역시.. 라온이와 함께였다면.. 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나가는 길엔 허브관련 각종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향기가 너무 진해서 빠르게 스쳐지나가본다.
지역마다 향토식품이라도 되는 마냥 빵을 만들어 팔기에 바쁜데, 경주 황남빵이란건 들어보긴 했지만, 십원빵? 오늘 처음 보았다. 막대기에 10원짜리 모양으로 붙여놓은 것을 들고다니며 먹고 있었는데, 참 별걸 다 만들어 판다는 생각만 하고 구매해보지는 않았다. 뭐 붕어빵이나 만쥬같은 걸 이름이나 모양만 바꿔서 파는게 아니겠나 싶다.
식물원 입장권으로는 버드파크를 갈 수 없고, 버드파크 입장권으로는 식물원을 갈 수 없다. 왜 통합권은 만들지 않았을까? 컨셉이 너무 달라서 호불호가 갈리는건가 싶기도 하다. 이미 제주에서 새는 평생 볼만큼 이상을 보아왔기에 굳이 큰돈내고 보고 싶지는 않아서 식물원 관람으로 종료~
한켠엔 세계 10대 슈퍼푸드를 파종해서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려는 장소가 있었는데, 설명만 있고, 날이 추워서인지 자라고 있는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곤충 부화장이 있으나 관계자외 출입 금지였고, 꽃누르미 체험장은 무료 관람은 가능했지만 소정의 체험료가 필요한 것 같아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역사관광지만 늘 찾아다니던 경주여행이었는데, 이번엔 화랑의 언덕, 그리고 경주동궁원 등 기존에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다녀서 약간은 새로웠던 경험이다. 5월 경주여행 아이랑 가볼만한 경주동궁원은 입장료도 부담없었고 날씨와 상관없이 보기 쾌적해서 아이와함께 가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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