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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제주여행

아이와가볼만한 가을 억새밭이 좋은 닭머르 해안길과 신촌포구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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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가볼만한 가을 억새밭이 좋은 닭머르 해안길과 신촌포구 나들이

 

#가을억새 #닭머르해안길 #신촌포구 #제주동쪽아이와가볼만한

 


싱그러운 봄여름이

꽃들의 계절이었다면

가을은 억새와 갈대의 계절!

 

새별오름과 산굼부리 등

억새 풍경 좋은 관광지가 많지만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라온이와 함께 주말 나들이 가기

딱 좋은 닭머르 해안길로 향해본다.

 

"라온아 사진찍으러 갈까요?"

"네! 좋아요!"

 


 

전날부터 좋아라하며

아침부터 사진찍으러 간다고

엄마한테 자랑도 하고

눈이부시다며

선글라스도 끼며

즐거워 하던 녀석이

차만 타면 이모양이다.

너무 일찍 일어나는 아이다 보니

낮잠의 유혹을 뿌리치긴 힘든가 보다.

 

"아빠! 눈이가 좀 피곤한 것 같아요"

"어? 어.. 코코해요~"

 


 
 

[억새 명소, 닭머르 해안길]

20여분을 달려 닭머르 해안길에 도착했다.

억새 시즌인지 이미 관광객들 몇몇이

길가에 주차해 놓은 것이 보여

늘 주차하던 넓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언덕길을 바라다 본다. 

 

억새가 잔뜩 자라 운치있는 길이 되었다.

얼른 걸어보고, 사진도 찍고 싶은데...

"너는 언제 일어날거니?"

 

날씨가 너무 좋다 못해

여름이 다시 온 것처럼 덥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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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여의 낮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아빠! 사진찍으러 가야지요~"

"........."

 

이제는 팬티입는

어엿한 형아가 되어서인지

단잠에서 깨어나도 칭얼거리지도 않고,

마치 안잔 사람처럼 이럴 때

너무 귀엽다.

 

억새길을 걸어 올라가며,

 

"아빠 저기 빨간 등대에 가보자!"

 

멀리 신촌포구에 빨간등대가 보인다.

 

"그래! 여기 둘러보고 가보자!"

 


수월봉, 금능해수욕장, 싱개물 등

개인적으로 참 좋아라 하는 장소들은

언제가도 항상 좋은데

닭머르 해안길도 어느새부턴가

또하나의 애착 장소가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런 길과 풍경, 운치있는 곳이

점점 좋아진다. 


"너도 여기가 좋은거지?"

햇살이 눈부셔

바닥만 보고 가는 녀석...

차에서 나올 때 선그라스 챙기자고

그리 얘기했건만...


언제나 봐도 참 좋을 구도의 풍경인데

오늘은 황금빛 억새가 배경을 가득채워

더욱 운치있어 보인다. 


 녀석도 아빠처럼 이곳이 좋기는 한가보다

신나서 방방 뛰며 달려간다!

 

"천천히 가! 넘어져~"

 


 
 

말도 참 잘듣네..

천천히 걸어가며

이제야 주변 풍경도 보면서

여유있게 걸어가는 아이.

 

"아빠! 근데 빨간등대는 왜 안가요?"

"여기 보고 가자고.. 아까.."


 이미 닭머르 바위엔 우리말고도

 

손님이 찾아와 있다.

잠시 휴식이라도 하듯

이름모를 새 한마리가

닭머르 바위 위에서 조용한 한때를 보낸다.

 

"아빠! 야호 해도 되요?"

"여기는 바다라서 하면 안돼요~"

"아 그래요?"


 

가을날씨치곤 너무 내리쬐는 태양빛

"아빠! 저기 위로 올라가볼까요?"

 

더위를 피하러 정자로 올라가본다.

 

너무 시원한 바닷바람이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말리듯 식혀준다. 

 

사진 몇컷 찍어주니, 

"아빠도 같이 찍어야지요"

 

오랜만에 같이 사진도 찍고,

주변풍경도 감상하며

잠깐의 여유를 누려본다.


 아까부터 가보고 싶어하던

 

빨간등대로 갈 생각하니

되돌아 나가는 길도 신나는지

저만치 앞서 걷는 녀석.

뒤로가는 길도 운치있네~

사람도 별로 없고

억새밭길에서 여유로운 산책하기 좋은

닭머르 해안길 나들이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이제 신촌포구로 떠나본다.

 

[신촌포구(신촌선착장)]

닭머르 해안길에 올때마다

여기도 들려야지 하면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오늘은 녀석의 강력한 요구도 있으니

한번 거닐어 보기로 한다.


"아빠! 저건 뭐에요?"

요즘 부쩍 글자놀이에 빠진 녀석은

119라던가, 추락주의 등의 팻말을 보며

질문세례가 끊이질 않는다. 

 

관광객이 굳이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작은 어촌마을 신촌마을

그리고 그 앞에 자리 잡은 신촌포구.

쾌청한 날씨와 소소한 풍경이 만나

여유로운 장면들이 보기 좋다.


청정지역답게 바닷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다.

 

제주 서쪽의 싱개물처럼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사용해오던

목욕탕인듯 한 장소도 있다. 


 
 

물 위의 보트가 무엇이냐 물어보기도 하고

보트 크기가 다르다며

재미있어하며 한참을 혼잣말 하다가

보고 싶어하던 빨간등대에 가까워지자

급히 달려나간다.

 

"아빠~ 저기 빨간등대에요!!"

한적한데다, 날씨도 좋은데

어떻게 알고 온 것인지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이 있었다.

그모습을 보니

나중에 도시락 싸들고

소풍을 와도 좋겠다 싶다.


 
 

방파제에 부딪혀 튀어 올라오는

파도가 신기한 지 한참을 바라본다.

그러다 파도가 올려다 주는

물방울에 맞기라도 하면

꺄르르 좋다고 웃는 녀석

 

"라온아 너무 가까이 가면 위험해!"

 

겁도 많던 녀석이

오늘따라 유난히 센척이다.


오늘의 목적인 사진촬영도

해야 하니 둘이서 찰칵찰칵!

매번 아이 사진만 가득했는데

이제는 같이 찍는 사진도 저장해놔야겠다.

 

빨간 등대가 배경이라서

더 운치있는 곳에서

사진을 이모양으로 찍는 아빠님

 


 

 

되돌아 나가는 길에

아빠의 사진이 못미더웠는지

갑자기 방파제에 한팔을 기대며

 

"아빠! 이것 좀 보세요!"

"이렇게 하고 있을테니 사진찍어요!"

하.. 너란 녀석은 정말...

매번 영상과 사진을 찍어달라 말하고

검사까지 하는 철두철미하신 분.

아빠는 너의 전속 촬영기사가 아니란다.

기가 차면서도

귀여운건 어쩔 수 없구나.

아빠와 라온이가 함께한

억새명소, 닭머르 해안길과

여운이 남는 신촌포구에서의 산책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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