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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제주여행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그림카페에서 라온이와 디저트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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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aonisM입니다. RaonisM은 라온이 아빠와 라온이가 직접 다녀 본 제주 맛집과 여행 장소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포스팅 공간입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그림카페 #아이와가볼만한곳

 


그림카페는 처음인데.. 너무 좋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라온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

너무 자주 가는 곳이기에 포스팅을 반복적으로 하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주말을 맞아 라온이와 놀러가기 위해 테마파크도 알아보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혹시나 싶어 물어본다.

 

"라온이는 어디가고 싶어?"

"항공우주박물관!"

 

아마 이 질문에 열에 아홉은 항공우주박물관이라고 대답하는 것 같다.

모처럼 준비한 계획은 고이 접어두고,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가야지...

 

제주 아이와 가볼만한 곳, 제주항공우주박물관으로 또 가보자!!

 

항공우주박물관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흥에 겨워 노래가 절로 나오는 라온.

아이스크림 노래인데, 이제는 스스로 가사를 바꿔서도 부른다.

내새끼지만 참 귀엽다. ^^

 

 

이제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홍보대사해도 될 것 같다. 

어쩜 이리도 좋아하는지. 도대체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어디가 그렇게 너의 마음을 훔친거니?

 

   박물관을 배경으로 기념샷!

   포스팅을 위해 한번 찍자고 하니 얼른 들어가야 된다고 빨리 찍으라며...

   아이와 가볼만한 곳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날이 쌀쌀해져서인지, 비수기여서 그런지 주말임에도 관람객이 별로 없다.

   길게 만들어 놓은 대기 줄이 뻘쭘할 정도.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매표소다이노스 어라이브 매표소로 구분되어 있다.

   다이노스 어라이브는 3층에서 진행 중인 공룡 테마관인데, 입장권도 별도로 끊어야 한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녹차분재로 218, (운영시간) 09:00 ~ 18:00, 매월 세번째 월요일 정기휴무
성인 10,000원(8,000원) 청소년/군경 9,000원(7,000원) 어린이/경로 8,000원(6,000원) 36개월 미만 무료
*괄호 금액은 장애인, 제주도민, 다자녀, 새터민 유공자 등 적용금액. (증빙서류 제출 필수)

 

도민할인 받고, 입장팔찌 받아서 손목에 착용 완료(어른 : 핑크색, 아이 : 노란색)

 

   지난번 포스팅에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는 아이 잼 스페이스라는 놀이방이 있어서 아이와 가볼만한 곳으로 소개했는데, 특히 라온이가 아주 좋아한다. 그 덕에 다른 테마관의 구경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매표소에도 안내 되어 있지만 2층엔 아이 잼 스페이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마관이 준비되어 있다. 폴라리스, 캐너프스, 아리어스, 프로시온, 지포스 등 아이와 함께라면 놀이방 뿐만 아니라 시간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즐겨도 좋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전시해설을 함께해도 좋다. 모르고 보는 것과 알고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므로 흔치 않은 기회에 아이를 위한 현장체험 학습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무조건 2층부터 올라가려는 라온이를 붙잡는다. 

   

   "오늘은 비행기도 구경해 보는게 어떨까?"

   "..... 응 가보자!"

 

   조금은 내켜하지 않아 보이지만, 아빠의 설득에 잘 따라준다. 

 

   "어 여기도 비행기가 있네요?"

 

   지난번에 보이지 않던 포토존이 있어서, 기념샷 찰칵!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는지 쓰담쓰담하며 꼭 붙어 있다.

 

    오랜만이네. 비행기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아이 잼 스페이스'에서만 놀다가 가버려서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걸 가끔 깜빡깜빡한다. 어느 순간부터 라온이에게 항공우주박물관은 초대형 놀이방으로 기억되는 곳.

 

   지난번에 움직이는 로봇(큐레이팅봇 큐아이)의 도움을 받아 비행기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졸졸 쫒아다녔던 것이 기억났는지, 큐아이를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가서 '안녕~ 반가워!'라고 인사했는데... '방전'되어 있다.

   "라온아 충전해야해서 지금은 인사할 수가 없데'라고 하니, 실망한 듯 돌아선다. 오늘 타이밍이 안맞네..

 

   세계대전이나 한국전쟁에서도 쓰였으려나... 이름이 멋진 무스탕!

   다큐멘터리나 기록영화에서 볼 때는 작은 비행기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면 상당히 크다. 

   구형 비행기인데도 디자인이 세련되어 보인다. 실제로 한번 타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아마 라이트형제의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비행기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라는 장소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류에게 하늘을 선물하다. 플라이어호

 

   항공관 천장에도 많은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실제인지 모형인지 구분이 안되지만 예전 비행기들을 볼 수 있으니 아이들 교육에도 참 좋을 것 같다.

 

    어린 시절 파일럿이 되려고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고민하면서 멋진 제공호의 모습을 바라보며 꿈을 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이렇게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유물이 되어 버렸다. 아빠도 참 나이를 많이 먹었네. 

 

    냉전시대의 유물. 세이버와 미그기. 미국과 소련이 서로 경쟁하듯 제트기 생산 경쟁이 치열했기에 지금의 군수산업과 비행기의 발전이 있었겠지만,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전쟁무기였다는 사실은 약간의 씁쓸함으로 남는다.  

 

    오늘은 비행기 구경에 조금 재미를 붙이나 싶었는데, 성큼성큼 앞서 나가 걷기 시작한다. 빨리 따라 오라면서..

팬텀기라도 보려고 그러는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에게는 저 위에 아이! 잼! 스페이스! 만이 보일뿐. 허공에 날라다니는 비행기...는 라온이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나보다. 

 

   오랜만에 온거라 아빠는 여기저기 더 보고 싶었는데, 오늘도 결국 놀이방인건가 싶다. 제트엔진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좀 살펴보려고 앞에 서서 설명판을 보았다. 무거운 비행기를 날게 해주는 엔진의 원리와 위력을 머릿속에 넣으려는 순간.

 

  "아빠! 왜 안오는거야! 라온이는 2층에 가는게 제일 좋은거야!"

 

 

   2층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가 공대포부터 쏘아댄다. 

   아이 잼 스페이스에 방문하면 무조건 제1코스가 이곳이다.평소엔 아이들이 많아 경쟁하듯 포를 쏘려고 나름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공간이지만 오늘은 아이들이 별로 없다. 5살 형아를 만나 둘이서 대포 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실컷 대포도 쏘고, 비행기모양 구조물에서도 신나는 한때를 보내는 라온.

   이제 조금 컸다고 겂없이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넘어져 입안에 상처가 생겨서 피가 나는 바람에 한참을 울다가 아빠를 보며 얘기한다. 

 

  "아빠! 엄마한테는 다쳤는거 말하면 안돼"

 

  엄마가 걱정할까봐.. 엄마한테만 효자네 요녀석 ㅋㅋ

 

   상처가 아물지도 않는데 이제 피도 안난다며 다시 열심히 놀기 시작. 오늘은 또래 친구들이 많이 안보여서 심심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혼자서도 잘 노네.

 

   아까 만났던 5살 형아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논다. 처음만난 사인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 마냥.. 어쩜 그리 살갑게 잘 지내는지.. 그러고 보니 둘이 깔맞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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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아이 잼 스페이스'에서 무려 3시간여 동안이나 놀았다. 같이 놀던 5살 형아가 떠나면 더 큰 형아들 3형제와도 즐겁게 놀고, 3형제도 떠나면 같은 또래 여자아이들과 오랜 친구인 듯이 또 신나게 놀았다. 제주여행을 온 아이들은 부모들과 계속 떠나기 바쁜데, 라온이는 계속 친구들을 바꿔가며 오래도록 논다. 여행객이 아닌 제주아이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해야 되나.. 그래서일까? 네가  항공우주박물관을 이렇게나 좋아하는 이유가..

 

   어느 정도 놀만큼 놀기도 한 것 같고, 아까부터 눈여겨 보았던 영상테마관의 시작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설득해 보기로 한다.

 

   "라온아~ 우리 재미있는 영화보러 갈까요?"

   "영화? 나 영화보는거 좋아해요. 한번 가볼까요?"

   "응???? 그.. 그래.. 가보자.."

 

   평소처럼 거절하고 더 놀려고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늘은 너무 흔쾌히 승낙을 해준다. 

 

   오늘 처음으로 방문하려는 테마관은 5D 써클비전(폴라리스). 'Hello Jeju''색깔도둑과 우주원정대'라는 각기 다른 제목의 영상이 시간을 달리하여 상영되는데, 속편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내용이 연결되는 것인가 보다. 

 

   13시 30분 상영이라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 5분 전부터 입장이 시작되며, 박물관 관람권을 소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짜로 입장 가능하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한달살기를 시작할 때부터 주구장창 왔지만 테마관 관람은 오늘이 최초다. 라온이가 아이 잼 스페이스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한 이유도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경쟁이 치열해서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한참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5분전부터 입장 시작. 주말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아주 여유롭게 입장이 가능했다. 이런 날도 있구나. 테마관에 입장할 때 3D 안경을 챙겨서 입장하면 된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알록달록한 의자들이 놓여져 있다. 원형으로 둘러싸인 벽면엔 360도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서 마치 영상이 몸을 스쳐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사뭇 기대가 된다. 

 

   3D 안경이 불편한지 썼다 벗었다를 반복.

 

   "빠~ 조금 무서운 것 같애" 

   "괜찮아~ 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무섭지 않아요~"

   "그래? 알겠떠~"

 

    안심이 되었는지 같이 사진 찍자는 말에 흔쾌히 수락! 찰칵!

    오늘도 라온이와 같이 사진찍기 성공~

 

   본 영상이 시작되기 전 안내사항, 관람에티켓이 흘러나온다. 설명영상부터 3D 영상인데, 지금까지 보아왔던 영상들보다는 입체감이 훨씬 좋다. 

   벽면 두드리기 금지! 영상촬영 금지! 영상 시작 후 출입 금지! 등의 주의사항이 흘러나온다. 

   본 영상은 촬영이 안되는 관계로 찍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보기엔 정말 좋다.

폴라리스 "Hello Jeju"
리코, 뮤, 이즈라는 주인공들이 우여곡절 끝에 제주에 도착하는 주제인데, 3D 입체감이 정말 좋아서 관람객 주위로 물체가 왔다갔다하는 느낌이 들 정도. 실제 연기와 바람까지 가미되어 아이들에겐 신기한 체험이 될 수 있음. 아이들의 '우와~'소리 연발.

 

   10여분 정도 영상을 관람하고 출구로 나오면 영상에 나왔던 주인공들이 이렇게 맞이해 준다. 

 

   캐릭터 포토존도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은데, 라온이는 큰 관심이 없는지 그냥 지나간다. 

   다음 영화보러 또 가자며...

 

    폴라리스관의 영상이 끝나고 20여분 뒤부터 돔영상관에서 두번째 관람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행히 시간의 흐름이 원활해서 이어보기 좋은 것 같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시간만 잘 맞춘다면 한번에 모든 테마관 관람도 가능할 것 같다.

   여러가지 테마관이 있어서 4살 라온이가 모두 관람이 가능한건가 싶어 문의했더니 중력체험 '지포스'를 제외하고는 전부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돔영상관의 영상은 다큐멘터리라 너무 어린 아이가 이해하기엔 버거울 수 있다고 말씀 주신다. 

 

출처 : 네이버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업체사진

   중력체험 '지포스'는 파일럿들이 하는 중력체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인데, 7세 이상부터 사용가능하지만 오늘 방문했던 7살짜리 아이가 '너무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면서 7살도 이용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 ㅎㅎ 라온이는 아직 한참이나 더 커야지만 이용가능한 걸로...

 

   시간 맞춰 돔영상관 안으로 입장해 본다. 제주과학탐구체험관에서도 경험했던 천체투영실과 비슷한 느낌이다. 

 

   천장 전체가 스크린 역할을 하여 아이맥스급의 꽉찬 영상을 선사해주는 바로 그 곳. 그래서 바짝 누워서 영상을 봐야만 한다. 다행스럽게도 여기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편안하게 시청이 가능할 것 같다.

 

   아직 영상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누워서 천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라온. 다른 곳에서 한번 경험해 본 지라 아주 익숙하게 의자를 뒤로 제껴서 준비에 들어간다. 

 

돔영상관.
폴라리스관과 마찬가지로 두가지 주제로 나누어 시간대별로 상영이 되는데, '우주인'이라는 주제의 본 영상은 진짜 다큐멘터리였다. 안내직원의 말처럼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음. 나래이션 음성이 약간 작아서 영상과의 조화로움이 부족해서 집중도가 떨어짐. 그래도 우주인의 모습과 우주에 대한 영상만으로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함. 

 

   다음 영상 테마관으로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다. 시간 텀이 너무 길기도 했고, 열심히 놀아준 덕분에 아침도 거르고 오신 라온이가 배도 고프다 하여, 3층으로 이동.

 

  주말만 운영되는 한식뷔페에서 돈가스 먹고 싶다고 해서 점심 해결할겸 올랐더니, 갑자기 '다이노스 어라이브'를  가보자 한다. 그러고보니 지번에도 궁금해했던 것 같은데 다음을 기약하며 "여기는 돈 내고 가야하는 곳이니까 다음에 가자"라고 겨우 설득해서 이동해 본다.

  그런데..밥먹으러 가기 전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혼자서 멋대로 '다이노스 어라이브' 안으로 들어가 직원형아들이랑 금새 친해진 것인지 이거저거 구경하면서 같이 대화도 나누며 애교를 부리고 있다. 헐..

  불러내어 이렇게 들어가면 안된다고 알려주고, 뷔페로 가보려는데 녀석의 눈에 또다른게 눈에 들어온다.

 

   제주 그림카페. 그리고 알록달록한 케익 사진과 아이스크림 사진까지... 어른 눈에도 맛있게 보이는데 배고픈 아이 눈에는 오죽할까?

 

   "아빠! 나는 케익이 먹고 싶은거야. 케익먹는거 제일 좋아해~"

 

  그래... 올라가보자. 오늘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처음 경험해보는 곳과 처음 가보는 곳이 참 많은 날이네.

 

그림카페
(위치) 제주항공우주박물관 4층, (영업시간) 09:00 ~ 18:30

 

   그림카페에 올라가자마자 알고나 있었던 듯이 카운터로 달려가 아이스크림부터 빤히 보고 있다. 아이스크림부터 사달라며 조르는데.... 아직 맘마도 안먹었으니 케익부터 잘 먹으면 사주겠다며 달래본다. 

 

   보통의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조각케익들과 샌드위치들이 놓여져 있다. 단연 눈에 들어오는 것은 레인보우 조각케익. 사진에서도 보았던 것이라 바로 픽!

 

   한라봉쥬스, 천혜향쥬스 등 다양한 제주과일 쥬스와 사과쥬스, 탄산수 그리고 치즈조각케익도 놓여져 있는 가운데... 한라봉 쥬스가 낫지 않겠냐니 전에 먹어봤는데 맛이가 없었다며 그냥 감귤쥬스 마신다고 하는 라온. ㅎㅎ 그래서 천혜향 쥬스로 선택!

 

  이따가 혹시나 밥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빠는 자몽에이드로 선택! 밥먹기 전에 디저트부터 먹다니...

 

   온라인에서 후기사진 몇번을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접와서 보는 건 처음이다. 진짜 그림으로만 인테리어 되어 있어서 특이한 그림카페.

 

   주문한 케익과 음료가 나오기 전에 잠시 대기를 하고 있었더니 라온이가 말한다. 

 

   "아빠! 여기 색깔이가 없네요. 색칠을 해야될 것 같은데.."

 

   그말을 들은 그림카페 직원분들도 웃으신다. 녀석의 눈에는 늘 가지고 놀던 색칠 스케치북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나보다. 색깔로 채워야만 하는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비춰진 듯한 그 모습에서 귀여움이 철철~ 넘친다. 아이라서 가능한 상상력~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자체만으로도 아이와 가볼만한 곳으로 충분하지만, 그림카페 역시 아이와 함께 와도 좋을 공간일 것 같다. 어른 눈에도 신기한데 아이 눈엔 오죽하랴...

 

   아침을 거르고 온데다 열심히 뛰어놀았으니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다. 비닐을 벗기지도 않은채 먹으려고 포크질을 시작하길래 Yo Man~ 잠깐만! 아빠가 뜯어줄게요!

 

   소박하지만 먹음직스런 그림카페 한상이 차려졌다. 아침을 거하게 먹고 온 뒤라 사실 그리 배가 고프진 않아서 어쩌나 싶었는데 어쩌면 이 소박함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 

 

   누가 뺏어먹기라도 할까봐 케익과 쥬스를 허겁지겁 먹는다. 아빠도 좀 먹고 싶긴 한데... 네가 너무 잘 먹으니 먹을 엄두가 안난다. ^^

 

   케익은 맛있게 잘 먹더니 천혜향 쥬스는 조금 마시다가 빨대놀이 장난을 시작한다. 그렇다는건 자기 입맛에 별로 안맞다는 얘기. 먹어보니 약간 씁쓸한 천혜향 쥬스맛이다.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100% 착즙쥬스인듯 아주 건강한 맛이다. 이미 뽀로로쥬스 등 첨가음료에 맛들린 아이라 건강한 맛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게 된거니?~ 그런데 천혜향은 맛있던데 쥬스는 왜 이렇지??

 

   조각케익 한덩어리를 다 먹고 쥬스도 반쯤 마셔주니 배가 부른지 갑자기 피아노로 달려가서 연주 흉내를 내본다. 요즘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이런 흉내를 곧잘 내는데.. 학원이라도 보내줘야 되려나 싶다. 아빠도 배우고 싶은데, 시간만 된다면 같이 배우러 다니고 싶네.

 

   피아노를 치다가 갑자기 아이스크림 생각이 났는지 "아빠~ 왜 아이스크림 안사줘~"라며 보챈다. 이런건 참 기가막히게 기억을 잘해.. 후다닥 달려가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사온다. 들고다니면서 먹으면 흘릴 수 있다고 자리로 돌아가서 먹자며 먼저 와서 비닐을 개봉하고 한입 먹으려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후다닥 달려와서 얘기한다.

 

 

    "아빠가 아이스크림 꿀꺽 먹으면 큰일나. 병원 가야돼!" ㅎㅎ 매번 내가 하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는 녀석. 역시 애들 앞에서 찬물도 못마신다는 말이 맞다. 배운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우리 아들래미.

 

   사각사각 씹어먹어도 되는데, 꼭 이렇게 핥아서 먹는다. 약올리기라도 하는 듯이..

 

   그러다가 녹아 이녀석아~ 적당히 빨아먹고 이제는 사각사각 깨물어 먹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라온을 뒤로하고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진짜 그림으로 착각할 정도로 그림그림하다. 후기에서 보았던 사진들이 약간은 연출된거겠지 싶었는데, 그냥 입체감 있는 그림으로만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처음 와보긴 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애엄마랑도 같이 한번 와야겠다.

 

   "아빠~ 저기가 풍경이가 더 좋아. 저쪽으로 가자!" 높은 의자보다는 훨씬 편하게 되어있는 곳이 있어서 자리를 옮겨보았다. 그림으로 만들어진 자리가 본인 딴에도 재미있어 보였나보다. 그리고.. 여기서 보는 풍경도 괜찮기도 하고..

 

   매번 올때마다 박물관 꼭대기에 전망대 같은 곳은 뭐하는 곳일까 궁금했는데, 그곳이 그림카페였다니..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된 사실.. 진짝에 한번 올라와볼 것을..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니 한번도 올라올 생각조차 못해본게 약간 후회되기도 한다. 

   맛있는 케익과 음료, 아이스크림도 먹고 주변 풍경 감상도 실컷 하고.. 그렇게 그림카페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엘리베이터 문을 제외하면 모든 공간이 그림그림하다. 역시 그림카페답다. 

 

   올라와서 얌체처럼 주문도 하지 않고 사진만 찍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인지, 선주문 안내 문구가 있다. 화가들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 곳이라고 하니, 그 값어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주문 정도는 하고 사진을 찍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디저트를 먹고 내려왔는데, 갑자기 뷔페로 가자는 라온.

  "배 안불러?"

  "난 안배부른거야. 돈가스 먹고 시펑~"

   헐.. 평소같음 아빠도 그냥 들어가자고 했겠지만 이미 아침에 하루 세끼 분량을 다먹고 왔던지라 배가 아직도 안꺼졌는데, 음료까지 들이켜 놓으니 배가 꺼지기는 커녕 물배까지 차버렸다. 그래도 내새끼가 먹고 싶다고 하니 들어가보려는데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휴~ 다행이다. ㅎㅎ 그래도 돈까스는 맛있게 곧잘 먹어서 영업하고 있으면 구겨넣어서라도 같이 먹어보려 했더니만 어쩔 수가 없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서 밥먹자고 꼬셔서 내려가려는데..

 

   뒤늦게 비행기도 또 보고 싶고, 비행기 조종도 하고 싶다고 한다. 작년만 해도 자리에 앉는 것도 못하고 팔도 못올리던 녀석이 이젠 알아서 조종도 잘한다. 많이 컸네 우리 라온이.

 

   사진도 찍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나는지 갑자기 사진도 찍어보자고 달려간다. 어느새 자기이름도 알아서 척척 쓸 줄 알게될만큼 너는 부쩍 자라나 있구나. 조금만 천천히 자라 주어도 좋으련만.

 

 

   오늘 하루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의 일상을 31초 분량으로 담아내보았다. 

   이렇게 라온이와 아빠는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네. 아이와 가볼만한 곳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그리고 그림카페 이야기는 여기서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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