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정보/강원도

연말에 다녀온 강릉여행, 중앙시장 나들이, 커피인터뷰 그리고 정동진

반응형

안녕하세요. RaonisM입니다. RaonisM은 라온이 아빠와 제주아이 라온이가 직접 다녀 본 맛집과 여행 장소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포스팅 공간입니다.   

 

#강릉여행 #강릉중앙시장 #커피인터뷰 #정동진

 


하.. 추워도 너무 추운 강릉


  청도여행, 경주여행, 그리고 크리스마스로 인해 한참이나 뒤로 밀려난 강릉여행 이야기를 이제야 써내려가 본다. 

  연말이 되기 전 손주녀석을 보고 싶어할 부모님에게 짧게나마 다녀오는게 좋을 것 같아 양양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 트라우마가 생긴 라온이를 데리고 가는게 쉽지 않아 보였는데, 다행히 이륙할 때 엔진소음만 거슬려 하는거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무사히 양양공항에 도착!

 

  "아빠? 여기가 양양이야?" 공항에 걸려있는 큼지막한 글씨를 보면서 물어보는데, 이젠 어느정도 익숙한 글씨들은 알아서 읽을 정도로 똑똑해졌구나. 

 

  방문했던 날은 12월 16일이었는데, 출발할 때 제주도 기온은 영상 5도. 바람이 좀 불긴 했어도 그리 춥지는 않았다. 하지만 양양공항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자마자 매서운 겨울바람이 귀와 볼을 싸대기 때리듯 때려오는데... 영하 5도. 무려 10도 차이.. 제주도에서는 영하의 기온을 만나기가 어렵다보니, 20년을 넘게 산 강원도의 추위가 이렇게 매서울 수가 있을까 싶다. 어느새 몸이 제주도의 생활환경에 적응되었나보다. 

 

  찬바람을 피해 차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할아버지가 준비해주신 모닝빵과 음료수를 먹으며 강릉여행의 시작이 즐겁기만한 녀석.

 

  창가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자기 이름을 영어로 끄적끄적 거리고 있다. 이제 한글이름, 영어이름은 자동이네.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을 붙잡고 강릉중앙시장 나들이에 나서 본다. 매번 집에만 있거나 맛집 돌아다니기 바빠 시장구경은 거의 하지 못했는데, 참 오랜만에 중앙시장 나들이를 가본다. 매번 이웃 블로그에서만 보아오던 그립던 중앙시장을 이제야 가보다니.

 

  오랜만이긴 했지만, 너무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방문했나보다. 내 기억 속의 중앙시장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비오는 날이면 비맞으며 장을 보러 다녀야 했는데, 이제는 전부 지붕으로 뒤덮여 있어 비 맞을 일이 없다. 친숙하게 알고 있던 가게의 외관 역시 전부 리뉴얼(?)되어 제법 깔끔해져 있다. 좌판에 늘어서 앉아있던 시골 할마시들은 보이지도 않는다. 뭔가 현대적으로 바뀌어서 깔끔한 모습은 좋지만, 그 옛날의 훈훈한 풍경이 사라진 것 같아 약간 아쉽긴 하다.  

 

  제주에서는 5도 이하로 떨어져도 춥다 소리 안하던 라온이가 "아빠 추워~"라는 소리를 계속한다. 추위에 강한 녀석도 강릉 추위는 견디기 힘든가보다. 볼이며 손이 전부 얼음장처럼 차갑다. 할머니가 급히 벙어리장갑을 사다가 손주녀석 손에 끼워주신다. 어릴때부터 장갑은 덥다고 한번도 안껴서 사줄 생각도 안했는데, 강릉추위는 라온이에게 장갑을 끼게 만든다. 시장 골목이 그늘져 있다보니 햇살이 있는 곳과 비교해서 더 춥긴 하다. 

 

  지금은 이미 끝난 행사이지만, 방문 당시에 누들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행사인데,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 같으니 내년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강릉월화거리에서 진행되었던 이번 행사는 강릉의 누들식품. 장칼국수, 막국수, 감자옹심이 등 강릉 토종 음식과 이를 만드는 유명 음식점의 메뉴를 눈으로, 입으로 맛볼 수도 있고 공연과 유민상 초청 먹방까지 다양한 이벤트도 같이 열리고 있었다. 

 

  내가 어릴 때는 좁은 시장 골목이었던 월화거리가 이제는 전혀 생소한 거리로 탈바꿈되어 있다. 도로도 그렇고 골목길들이 내가 살던 시절과는 너무 달라져서 이제는 나도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엄청나게 큰 규모로 치뤄지는 행사인가 했는데, 약간은 소박한 느낌도 난다. 아무래도 첫번째 행사이다보니 미흡할 수 밖에 없을 듯. 내년엔 더 크고 알차게 열리겠지? 

 

  아무래도 누들페스티발은 전통시장을 살리고, 강릉 먹거리를 홍보하기 위해 준비된 행사인가 보다. 몇가지 이벤트가 있는데, 경품을 받기 위해 스탬프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까?

 

  내년엔 강릉에서 세계합창대회도 열리는 지 별도로 홍보부스가 운영중이었다. 아마 가장 인기있는 홍보부스가 아니었나 싶다. 핫팩을 나눠주었기 때문에... 정말 따뜻하다.. 얼마 전 핫팩의 원리와 유의사항 포스팅을 했지만.. 핫팩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강릉여행이다. 추위엔 핫팩짱!

 

  한쪽에선 강릉 누들 맛보기 행사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날만 안추우면 기다렸다가 한그릇 먹고 갈텐데.. 아쉽다. 

 

 한켠에 마련된 쉼터엔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온풍기도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포진하고 있어 온기를 느끼기엔 역부족. 라온이라도 앉혀서 몸좀 녹이려고 했더니, 녀석의 관심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중앙 무대!

 

  행사장 중앙 무대에서 MC 한분의 진행으로 장칼국수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강릉의 장칼국수 맛집의 육수를 종이컵에 담아두고 어느 가게 육수인지 맞추는 게임이다. 내 혀에 아직 그 맛이 저장되어 있다면 분명 전부 맞출 수 있을텐데.. 재미있는 구경거리라 잠시만 구경하고 가려는데...

 

 라온이가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입으로는 춥다 소리하면서 쉽게 떠나질 않는데, 무대 위의 이벤트가 신기방기한지 계속 구경한다. 장칼국수 국물 먹기 이벤트가 끝나고, 면치기 동영상 콘테스트 후에 장칼국수 빨리 먹기 대회가 끝나는 것까지 보고야 말았다.

 

  라온이에게 이 무대 자체가 흥미로웠나 보다. 저 사람들처럼 자기도 올라가서 끼를 뽐내고 싶어하는 눈치. 결국 잠시 이벤트가 중단된 틈을 타 무대 위로 살짝 올라가긴 했지만, 진행자로부터 얼른 내려오라는 소리에 급히 탈출해야만 했다. 역시 넌 관심받길 좋아하는 아이로구나.

 

  그 덕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누들 맛보기를 하게 되었다. 못먹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버린 탓에 맛보기 행사 시간과 맞물렸다. 못 먹고 가서 아쉽다 소릴 했는데...

  즐거워하는 라온이를 케어하느라 오들오들 떨던 몸을 살짝 녹여주기엔 장칼국수가 짱이다!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어머니가 양보해 준 컵까지 두컵을 먹으니 웬만한 장칼국수 반공기는 나오는 듯 하다.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라온아.. 너는 왜 내 아들을 이리 고생시키니.."라고 하시는데.. 잠깐 울컥...

 

  오늘 저녁에 먹을 것들을 사려고 중앙시장에 다시 들어가 보았다. 1박 2일 이후로 번성하게 된 닭강정 집들. 언제부터 강릉 중앙시장 최고의 먹거리가 닭강정이 된 것인지.. 이것도 다 속초 닭강정 영향인건가 싶다. 통닭구이로 유명했던 집들마저 전부 닭강정 집으로 변신했고, 고향사람에게도 생소한 음식들이 강릉중앙시장의 대표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나에게는 오징어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전국 최강의 맛을 보유한 순대가게가 있고, 엄마의 반찬거리들이 있는 시장이었는데 시장도 시대를 따라 점점 변해가나 보다. 

 

  원래 지하 수산시장에서 오징어회를 썰어다 먹곤 했는데, 오늘은 지상에 있는 집에서 오징어회를 사려나 보다. 오랜만에 아들래미 왔다고 오징어회덮밥이라도 해주시려나 본데.. 비싸다 2마리 1만원. 예전엔 주문진항에서 10여마리를 1만원에 사기도 했는데,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징어 값은 몇년째 이 가격인듯 싶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 마트에 들려 라온이가 좋아하는 큼지막한 딸기를 사오셨는데, 세상에!제주도 딸기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맛있다. 얄밉게 약올리면서 먹는 라온이 딸기를 전부 뺏어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하얀부분(딱딱한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과육이 부드러워서 라온이가 남김없이 다 먹어치운다. 아빠도 딸기 좋아하거든!!!

 

 

 

  다음날 우리는 시내를 벗어나 고향집이 있던 정동진으로 향해 보았다.

 

  우리 가족에게는 아픔도 남아있는 정동진.. 내 인생 30여년간 부모님의 집이 있었고, 서울살이할 때도 항상 내려가면 반가이 맞이해주는 우리의 보금자리였던 그곳. 지금은 부모님이 강릉시내로 나와 살고는 있지만, 항상 그자리 그곳에 있을 것 같았던 우리집은 이제 다른 사람의 보금자리가 되어 있다. 그래서 가는 길이 매번 즐겁지만은 않았는데, 모처럼 왔으니 드라이브나 하자면서 정동진으로 향했다. 

 

  정동진으로 가는 길목에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유명한 카페가 있다고 해서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가재서 들려보는데.. 어? 여긴 내가 알고 있던 아저씨가 소유하던 땅이었다. 이모양 그대로 카페를 지으려고 한참 공사하다가 멈춰있었는데, 결국은 다른 이가 이어받아 카페와 숙박을 겸하는 공간으로 만든 것 같다. 자리가 좋아서 잘만 만들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곳도 이제 남들의 장소가 되어 버렸구나.

 

커피인터뷰 
(주소)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58, (영업시간) 10:00 ~ 19:00

  이곳은 커피인터뷰의 강릉점이라고 한다.  '스테이 인터뷰'라는 숙박업소도 같이 운영중인데, 프랜차이즈 업체인듯 하다. 나의 추억어린 곳들도 프렌차이즈의 전쟁터가 되어 버렸다고 하니 조금은 씁쓸한 생각도 든다.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보는데, 왠지 운치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시골 동네에 자리한 카페치고는 있어빌러티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건가? 한창 시즌 주말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아무래도 카페의 감성을 느끼려는 이가 많을 듯 싶다. 

 

  포토존이라도 되는 것인지 입장 하지 않은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도 보인다. 

 

  큼지막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피 인터뷰의 카운터가 보인다. 안에는 커피향 가득.. 커피를 그다지 즐겨하지 않다보니 그냥 향기로운 냄새만 좋다.

 

  한겨울에 이런 따뜻한 뷰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까 보았던 공간과는 또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따뜻한 햇살이 투명유리창을 그대로 투과하여 테이블을 비추고 있다. 

 

  아직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자리부터 차지하는 녀석. 저기 좋은 자리가 많은데 굳이 출입문 옆에 자리를 앉을건 뭐니? 옮겨가도록 하자~

 

  어릴적 기억도 떠올릴겸 어머니께서 바깥 구경을 한번 해보라고 하신다.

 

  바깥 뷰도 참 좋다.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뛰어올라다니던 능선이 이제는 카페의 전용공간이 되었다. 그때도 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는게 참 좋았는데, 나이들어 다시 찾은 곳에서 보는 풍경도 참 좋다. 

 

  어릴 때는 다리힘만 있으면 올라와서 보던 공짜 뷰가 이제는 커피한잔을 사야지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격세지감이다. 아이들과 한참 뛰어놀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지금보다도 더 추웠는데..

 

  커피인터뷰에 설치되어 있는 오두막의 각도가 예술이다. 멀리 보이는 썬크루즈 호텔이 바로 눈앞에 보이게끔 구도가 맞춰져 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인지 치장도 그럴싸하게 해놓았다. 포토존으로 각광 받고 있을 것 같다. 커피인터뷰. 이미 유명한데,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편으로는 조용했던 나의 고향 정동진이 너무 물질적으로 물들어 가는게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든다. 그저 산의 풍경이 좋았던 곳에 대형 선박호텔이 들어오고, 바다뷰가 좋던 곳에 선박카페가 들어오고, 우리가 뛰어놀던 동산에 이렇게 카페가 들어오고.. 어쩔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겠지만, 내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동네이다 보니 이런 변화가 달갑지만은 않은가보다. 그러면서도 뷰가 좋다고 이러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

 

  얼죽아도 아니고 이 추운날에 구슬아이스크림이 웬말이니... 엄마가 알면 난리나겠다 참말로...

 

  차디찬 아이스크림을 먹고서 자기도 바깥 구경을 한다길래 오두막으로 데려가는데.. 이미 앞서 사진을 찍고 있는 누나들이 지나가려면 자기가 옆으로 비켜줘야 된다고 줄을 꼬옥 붙잡고 있다. ^^ 누나들은 알아서 지나갈테니 라온이만 조심조심 앞으로 가보자꾸나

 

  앞에서 찍고 있던 사람들 것인줄 알았는데, 원래 놓여있던 삼각대인가보다.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니 삼각대 위에 올려놓으라고 세팅까지.. 참 별종이야..

 

  우리 라온이는 커서 무엇이 되려는걸까? 귀염뽀짝~ 15만뷰를 넘어서는 영상이 나오려나?

 

  할아버지와도 사진을 찍느라고 온갖 포즈를 취해보는데, 혼자서 포즈를 취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동해안 바닷바람은 감당이 안되는지, 포즈를 몇가지 취해보더니 추워서 도망가버린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제주의 바닷바람과 다른 매서운 동해바람을 처음 경험해보니 감당이 안되나보다. 할아버지의 셔터에 맞춰 열심히 포즈는 잡아보는데.. ㅋㅋ

 

  추워서 안으로 들어가자면서도 보드라운 털이 걸쳐진 의자를 보더니 여기에 앉는게 제일 좋다며 누워보기도 하고 앉아보기도 한다. 여기가 제일 따뜻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몸은 이미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 개구쟁이.

 

  이후에도 할아버지와 둘이 여기저기를 다니며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도 오랜만에 보는 손주녀석이 좋은가보다. 

 

반응형

   커피인터뷰 구경을 끝내고 정동진으로 향했다. 이미 남의 집이 되어 버린 우리의 고향집도 보고, 옆동네인 정동진 2리로 차를 몰았다.

 

  밤을 따러 다니던 산은 이제 완전히 썬크루즈 호텔 천국이 되었다. 산인지 호텔인지 구분이 애매해졌다. 바로 앞 바다에도 선박카페며 대형인어공주까지...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어 있다. 아이들과 물장구 치던 그 바다도 이제는 추억 속에서만 꺼내보아야 한다. 

 

  바다를 좋아하는 라온이에게 정동진 바다를 보여주려고 잠시 내려보았는데.. 바닷바람이 너무 거세다. 역시나 이 추위에 나들이는 무리인 것 같다.

 

 

  완전 무장을 했음에도 감당이 안되나 보다. 

 

  얼마나 추웠던지 바람이라도 들어올까봐 구부정한 자세로 엉거주춤 걷는 모습이란.. 얼른 차안으로 데리고 가야되는데 너무너무 귀여워서 찍기 바쁘다. 날씨만 좋았다면 정동진 여기저기 다니며 옛추억을 회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했는데, 1분도 나가 있기 힘든 날씨어서 결국은 드라이브로만 다니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엔 아버지가 수고스럽게 시장에 다녀오셔서 오랜만에 전국최고의 맛인 강릉중앙시장표 순대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온동네 순대란 순대는 다 먹어봤지만, 강릉중앙시장 지하상가에서 판매하는 순대만큼 맛있는 순대는 못본 것 같다. 아무래도 강릉사람에겐 강릉음식이 제일 잘 맞나보다. 다른 지역 출신 와이프도 참 좋아라 하는 순대라 아버지가 결국 택배로 또 보내주셨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이 딱 맞다. 

 

  그리고 나의 최애 메밀전. 한번에 10장은 먹어줘야 제대로 먹은 기분이 나는 메밀전. 따뜻할 때 먹어도 좋고, 약간 식으면 더 맛나는 메밀전. 아들래미가 방문할 때면 항상 이 두가지 음식은 기본적으로 사다주신다. 이같은 아버지의 아들사랑은 나에게서 라온이로 이어지나 보다. 그런데 며느리가 좋아하는 순대는 보내주시고, 메밀전은 왜 안보내주신거죠?

 

  어머니의 잡채가 그리웠는데, 큰손을 자랑하는 어머니는 나혼자 먹을건데 한냄비 가득 잡채를 하셨다. 잡채와 메밀전과 순대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 오늘은 다이어트 신경쓰지말고 배 한번 터트려보자!

 

  라온이도 할머니의 잡채가 맛있는지 꿀꺽꿀꺽 잘도 먹는다. 오늘 아빠와 라온이 할아버지 집에서 살 제대로 찌우고 가겠구나~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