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레틱스 407일차 디오네

자신의 몸으로만 운동하는 프리레틱스!

갑자기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리겠지만...

프리레틱스가 맨몸운동인데 407일이 되는 동안 기구라고 해봤자 

트랙이 없어서 런닝머신, 그리고 풀업바 이외에는 전혀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몸뚱아리로만 은근과 끈기의 정신으로 버티고 버텨온 것인데

몇개월 전부터 최고기록 경신 이후엔 별다른 진전이 없어 슬럼프가 아닌가

생각도 되고 의기소침했던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오늘 불현듯 페이스북을 보다보니... 

복근을 만들고 풀업을 하기 위해서 반동없이 운동하는 방법 소개 영상이 보이더군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이... 

지금까지 프리레틱스를 해오면서 빠르게 본인의 기록을 갱신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더랬죠.. 

블로그 운동일기에도 항상 기록 갱신에만 매달리며 살아오다 

어느 순간부터 그 기록 갱신이 더뎌진 것 때문에 속상해 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부터 빠르게가 아닌 정직한 자세로 운동하자는 

주의로 바뀐 뒤에야 기록갱신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체력 소비도 심했던 것이구요. 

운동은 되는데 힘들다... 이게 운동이죠... ㅎㅎ

지난 시절 생각해보니.. 내 몸으로만 운동하는데.. 어느순간 기록갱신을 위해

몸의 반동을 쓰기 시작하며 내몸이지만 내몸이 아닌 다른 것에 의존해가는

나를 발견한게 아닌가 싶구요.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기록갱신이 어려워졌다고 스스로를 위안 삼으니 오늘 운동은 한결 편하겠구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몸은 힘들겠지만요 ㅎㅎㅎ

썰이 길었지만 일단 오늘 운동 들어갑니다. 

오늘은 디오네입니다. 

간밤에 라면과 김밥 두줄 그리고 자유시간 사과 한개까지 먹어대는 통에.. 부지런히 해야될 판이에요. 정말 먹기 위해 운동하는...

디오네... 최고기록은 신경안쓰고 제대로 운동하려고 오늘은 운동 영상들도 다시한번 

봤습니다. 역시나.. 운동 소개 영상의 트레이너들도 전혀 반동은 쓰지 않더군요...

점핑잭부터 팔동작도 제대로 하고 너무 빨리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원래라면 45초 정도에 마무리되던 75개가 거의 1분가까이 걸렸어요

버피도 제대로 동작에 신경쓰면서 레그레버는 복근에만 잔뜩 힘이 들어가게

싯업은 정석자세 그대로 팔힘으로 올라가는 일이 없게...

그러고 나니 9분이 소요되네요.. ㅎㅎ 최고기록과는 엄청난 격차가....

이렇게 운동하고 나니 많이 쉬진 않게 되더군요 바로 이어서 2라운드!

2라운드도 거의 같은 시간에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2라운드 마치고선 30초정도 쉬었어요..

그래도 몸은 힘드니....

3라운드에 들어서니 체력이 남아도는 기분이 들더군요

같은 자세인데 1,2라운드보다는 조금 속도가 붙는 것 같았어요...

원래라면 3라운드가 1,2라운드보다 훨씬 지연되야 정상인데.. 더 일찍 끝내버렸네요

휴... 땀이 무척 많이 납니다... 힘들긴 해도.. 뭔가 뿌듯한....

오늘 생각해보니 정말 아틀라스... 대단한것 같아요...

디오네 하고 나면 '힘들다'란 생각인데 어제의 아틀라스는 '와 정말 하기 싫다' 였으니

포인트도 디오네가 훨씬 적네요 ㅋㅋ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