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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라온이육아

아이가 동전 등 이물질 삼켰을 때, 응급처치 및 대응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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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동전 #삼켰어요 #이물질 #응급처치

 

최근 육아 잇님 포스팅을 보다가 장난감이나 동전 단추 등 이물질을 삼켜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오래 전 라온이가 직접 경험했던 일이 떠올라 재포스팅해보는 시간!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다면, 바로 119에 신고하세요!


  말그대로 스펙타클한 일주일을 보냈다. 명절을 맞아 본가로 갔다가 제주도에 내린 폭설과 강풍에 따른 결항으로 인해 제주도로 오지도 못하고 전전긍긍.. 비행기 연일 매진인데.. 그나마 구한 비행날에도 폭설과 강풍... 

  아빠가 똥줄이 타던지 말던지.. 먹고 싶어하던 마카롱을 할아버지한테 얻어먹으며 좋아하는 녀석.. 그렇게 우리는 아주 어렵게 강릉에서 제주도로 넘어왔다. 만약 오후 비행기로 예약했다면 또 결항으로 못왔을뻔...

 

  그리고 딸기도 먹고...

 

  같이 재미나게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한쪽에서 나무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녀석이 뭐에 놀랐는지 갑자기 달려온다. 

 

  "아빠! 이것 좀.. 이것 좀 어떻게 해봐!!"

  "뭐 어떤거?"

  입을 벌리기에 머리카락이라도 들어간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울면서 얘기한다.

  "내가 동전을 물고 있었는데, 목으로 넘어갔어.. 어떻게 해.. "

 

  아기 때도 아무거나 주워먹지 않던 녀석이었는데.. 다커서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요즘 그렇지 않아도 장난감이나 핸드폰을 자꾸 입에 가져 가길래.. 병균이 입으로 들어가서 아프면, 병원갈 수도 있으니 그러지 말라고 했건만..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래서 어떤거 먹은거냐고 물으니 떨어져있던 50원짜리를 가리키며 이거 먹은거라고 한다. ㅜㅜ

 

  아직 목에 있는 것 같다며, 얼른 토해야겠다고 도와달라는 녀석. 그리고 멍청하게 애말을 듣고 그렇게 협조해주는 아빠.. 둘은 몇번의 구토작전을 펼쳤지만.. 나오지 않는다. (동전 삼켰을 때 절대 토하게 하지 마시길! 이건 멍청한 아빠라서 순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아래에서 한번 더 얘기하겠지만, 동전이나 구슬 등의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그다지 큰 것이 아니라면 대변으로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한다. 다만 기도를 막거나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그럴 땐 즉각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라온이는 그런 지경까진 아닌거 같아서 인터넷에서 '아이가동전을삼켰어요', '아이가이물질을삼켰어요' 검색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겠구나 싶으며 안도하는 멍청한 아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와이프에게도 알려야겠다 싶어 전화했더니, 너무 놀래면서 오열을 한다. 얼른 119부르라고... 멍청한 아빠는 그때까지도 얼떨떨해 있는데..

 

  제주소방서에서 연락이 온다. 와이프가 신고를 해서 응급출동한다면서 아이의 상태를 물어보며 안심을 시키며, 지금 출동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당황한 와이프와 통화를 해서인지.. 너무 침착해 하는 아빠라서 약간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119 구급차량이 도착했고, 다행히 아이의 상태가 양호해 보이니, 일단 병원에서 엑스레이촬영과 가능하다면 내시경치료까지 가능한 곳으로 알아봐 주신다고 한다. 그리하여 제주대학교 응급실로 이동하려는 찰나에 와이프가 도착했다.

 

  보호자가 탑승해야 하는데, 일하다말고 달려온 와이프가 너무 오열을 하며, 정신을 주체하지 못하니 라온이도 덩달아 울고불고... 결국 119 구급대원들은 아이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엄마보다는 아빠와 함께가는 것이 좋겠다며 얘기하는데.. 라온이도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고... (잠시 후) 감정을 추스린 와이프가 정신을 차리고 구급차량에 탑승하여 아이와 같이 떠나고 나는 자차로 뒤를 따라 응급실로 이동을 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입장을 하려고 하니, 보호자 1인만 가능하다고 하여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실에서 마냥 대기만 한다. 

 

  대기실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전 엑스레이 촬영이 끝났고, 50원이 아니라 조금 큰 동전인거 같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내시경으로 꺼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ㅜㅜ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 것 같다며 집에 있다가 오라며 얘기하는 와이프. 하지만, 녀석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죄인이 편하게 쉴 수는 없으니, 대기실에서 마냥 기다리기로 한다. 일주일 내내 애를 보느라 고생도 하고, 나도 몸이 아픈데.. 지금 상황에선 내가 무조건 죄인이다... 

 

   1시 조금 넘어왔는데 엑스레이촬영만 하고선 5시가 넘도록 치료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중인 라온. 세식구 모두가 난데없는 고생길이다.  

 

   그나저나 밖에 왜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걸까.. 병원에서 나가는 길이 완전 막혀 버렸다. 치료도 더디고..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정말 스펙타클한 일주일을 보내고 있는 라온네..

 

  그리고 5시가 조금 넘어 수면마취에 들어갔고.. 마취 후에 내시경으로 동전을 꺼냈다고 한다. 녀석이 삼켰다던 동전은 50원짜리가 아니라 구형 10원짜리.. 큰 동전이라 대변으로 나오기 힘들어 내시경으로 빼야 안전하다고 한다. 에효.. 아빠가 한순간 놓치는 바람에 전부 이고생이네... 

 

  마취에 깨서 응급실을 나서는 라온이의 모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아빠 나 이제 몸 안에 동전이가 없어!"라며 해맑게 웃으며 나온다... 에고.. 욘석아.. 너땜에 엄마아빠는... 에혀.. 말을 말자.. 괜찮아졌음 잘된거지.

 

  그나저나 우리는 오늘 집에 갈 수 있는걸까? 제주도에 이게 왠 눈폭탄이란 말인가.. 

 

 

 우리처럼 아이가 동전이나 구슬 등의 이물질을 삼켰을 때 당황하여 라온아빠처럼 멍청한 짓을 할 수 있는 부모들을 위하여 몇가지 정보를 찾아보았다. 베이비닥터라는 곳에서 아주 오래 전에 육아상식으로 소개되었던 내용을 편집해 보았다. 

아이가 담배를 삼켰어요!

절대 있어서는 될 일도 아니지만, 만약에 그런 경우가 발생했을 경우엔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한다. 적은 양을 삼켰다면 얼른 입안에 남아있는 담배부터 제거하고 우유나 물 등을 조금 먹여 토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들어간 경우 니코틴 중독으로 인해 침을 질질 흘리거나 하는 등 아이의 상태가 안좋게 될 수 있으므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 목에 생선가시가 걸렸어요.

생선구이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일인데, 작은 가시의 경우 밥을 조금 떠먹이거나 물을 먹여서 삼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아이가 켁켁거리고 많이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목구멍 깊숙한 곳이나 식도에 큰 가시가 걸려있을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가시의 경우 엑스레이 촬영을 해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필요하면 내시경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이가 동전을 삼켰어요

  이번에 라온이처럼 동전을 삼켰다거나 구슬같은 장난감을 삼켰을 경우, 그 크기가 작다면 보통은 수일 내로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고 한다. 하지만 큰동전이나 장난감은 장에 걸려 안나올 수 있어서 아이한테 위험할 수 있다고 하니,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후 정확한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고 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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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수은전지를 삼켰어요.

  다른 모든 이물질보다 가장 위험한 수은전지. 절대 아이 주변에 방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만약 수은전지를 삼켰다면 전지가 위산에 녹아 위에 구멍을 낼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응급실로 이송하여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화학물질을 삼켰어요

  비누, 표백제, 기름 등 화학물질을 아이가 삼켰다면, 절대로 토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이럴 경우 우유나 물 등을 몇모금 마시게 한 후에 신속히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동전을삼켰어요', '아이가이물질을삼켰어요'와 같은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요령 몇가지를 살펴보았지만, 어쩌면 라온아빠처럼 안일한 대응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위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이물질의 크기를 떠나 일단 119에 신고부터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 아이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니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도 하고, 위급하다고 판단이 되면 바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런 경우엔 절대 혼자서 판단하면 안될 것 같다. 

 

  그나저나 우리 라온이 올해 액땜 아주 큰걸로 한방 제대로 하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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