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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제주맛집

23년 1월 토요일 제주 오는정김밥 예약과 김밥 받는데 걸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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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aonisM입니다. RaonisM은 라온이 아빠와 제주아이 라온이가 직접 다녀 본 맛집과 여행 장소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포스팅 공간입니다.   

 

#오는정김밥 #예약 #서귀포맛집 #제주3대김밥

 


여전히 불편하지만 빨라져서 좋아!


  토요일. 라온이와 밥도 먹고 나들이도 할겸 찾은 서귀포동네. 그리고 미리 정해진 코스에 특별 미션이 추가되었다. 바로 오는정김밥에서 김밥 사오기!

 

  아주 오래 전 제주여행에서 알게되었고 그 이후로는 인기가 많아지더니 전화예약도 어려워지다가 이제는 전화예약도 안되고 현장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김밥집이 되었다. 제주 3대김밥이라는 유명세와 불편함은 정비례하는 듯 하다. 

 

  예약의 불편함에 따라 맛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오는정김밥. 기름진 김밥맛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땡김이고 누군가에겐 이렇게 오래도록 기다리고 불편하게 살만한 맛인가로 치부되는 그런 맛. 하지만 우리에겐 오랜만에 한번은 먹어봐야 하는 김밥맛집이다. 그래서 와이프가 특별미션을 주었다. 오늘 안에 김밥 꼭 사오라고..

 

  작년 방문 땐 오전에 주문한 김밥을 저녁 6시 넘어서 받을 수 있어서 하루 종일 서귀포에서 대기하느라 아주 지겨웠는데, 오늘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내일(일요일)은 오는정김밥 휴무이기때문에 오늘 안에 받으려는 사람이 많다면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는정김밥 앞 도로엔 비상등을 켠 차량들이 아침부터 줄을 지어 서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차에서 내려 무작정 뛰어가고 싶었지만, 너무 없어 보일 것 같아.. 다른 사람들 뒤에 바짝 붙어서 갈 수 밖에.. 차도 많은데 내리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전화주문 받던 때와 비교해보면 많은 편도 아니다. 

 

오는정김밥
(주소) 서귀포시 동문동로 2, (영업시간) 10:00 ~ 20:00, (브레이크타임) 13:30 ~14:30, 매주 일요일 휴무

  그런데.. 가게 앞에 즐비하게 줄을 지어 서 있던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토요일이긴 한데, 겨울철 비수기라서 사람이 별로 없는건가??

 

   현장예약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가게 앞에 붙어져 있다. 주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브레이크타임에는 주문과 김밥수령 모두 불가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워라벨이 잘지켜지는 오는정김밥.

   그리고 드디어 내 주문차례가 왔다. 주문시간은 10시 40분경.

 

  "오는정 김밥 10줄이랑 참치김밥, 깻잎김밥 2줄씩 주세요"

  "12시 20분에 받으러 오세요~"

  "네? 몇시요?"

  "12시 20분이요!!!!!!!!!!!!!!!!"

 

  겨울시즌에 오는정김밥을 처음온게 아닐 것 같은데.. 오는정김밥에서 김밥예약과 수령이 이렇게 빨랐던 적은 아주 오래 전에 왔을 때 이후로는 기억이 없다. 너무 빨리 나오는 시간 탓에 라온이와 여기저기 다니려던 계획이 갑자기 머릿속에서 흐지부지되는 느낌이다. 나오자 마자 바로 집으로 돌아가야 되나? 생각지도 않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오후 늦게 받을 생각을 하고 왔던 지라 이렇게 빠른 수령은 전혀 예상도 못했다. 빨라도 저녁시간쯤이라야 받을 거라고 생각했건만.. 하하하하하... 어쩌지...

 

  일단.. 점심을 먹기로 예약한 아리랑밀면으로 가자. 먹으면서 생각해도 될일이니.. 냐하하하... 어제 예약을 하고 오늘 아침에 받아가는 저 사람들이 전혀 부럽지가 않은 오늘이다. 

 

 

   라온이와 함께 점심도 맛있게 먹고, 걸매생태공원에서 산책까지 마쳤는데, 시간이 남는다. 예전보다는 짧아진 시간인데도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는거지? 약속한 시간 10여분이 남긴 했지만, 일단 무작정 다시 오는정김밥으로 가본다. 

 

  원래 오는정 김밥 옆에 라면을 팔았었나.. 음료나 라면을 먹으면 오는정김밥을 같이 먹어도 된다는 현수막이 이례적이다.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인가...

 

 

   오는정김밥 가격도 지난 세월동안 야금야금 올라가는 것 같다. 고급김밥류는 이제 전부 5천원대. 오는정김밥도 3,500원이다. 그래도 천정부지로 올라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나저나 직접와서 주문... 우리처럼 제주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걸 먹어보려고 굳이 주문을 하러 와야되는 부담감이 생겨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된다. 물론 우리같은 사람들이 오지 않아도 제발로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으니 그렇겠지만.. 조금 아쉽긴 하다. 

 

   옆집 카페 홍보가 여기에도 있는 것으로 봐선, 같이 운영하는 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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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분 빨리 왔음에도 주문한 김밥이 이미 포장되어 있다. 오호~ 확실히 겨울철 비수기라 이렇게 쉬운게 아닌가 싶다. 설마 오는정김밥 매출이 점점 줄어들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너무 빨리 나온 탓에 시간이 남긴 했지만, 오늘처럼 좋은 날씨에 그냥 가려니 너무 아깝긴 해서 바로 인근에 있는 천지연 폭포로 오랜만에 라온이와 나들이를 다녀왔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찍 집으로 귀가했다는 와이프가 배고프다는 소리에 서둘러 집으로 향해본다. 

 

  5,000원짜리 김밥 4줄. 참치김밥 2개와 깻잎김밥 2개

 

  오는정김밥 10줄. 나눠먹으려고 산것이 아니라 우리 세식구.. 정확히 얘기하면 와이프와 내가 먹을 양이다. 왜 이렇게 많이 사왔냐며 이틀 내내 김밥만 먹어야겠다며 와이프가 얘기한다.

 

   몇달만에 맛보는 오는정김밥인가.. 3대김밥이라고 하지만, 다른 김밥은 맛보지도 않았고 오는정김밥만 먹어왔던터라 그런지 그냥 우리입맛에 딱 맞기도 했고, 한참을 안먹으면 다시 찾게 되는 그런 김밥이다. 

 

  기름진 이 김밥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땡기게 만드는 것인지.. 어지보면 참 단순한 김밥인데,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그저 맛깔난 김밥이다.

 

   지난번에 처음으로 맛보았던 참치김밥이 꽤 땡기는 맛이어서 이번에도 주문해 보았는데, 오는정김밥 베이스인데 확실히 안의 재료는 조금 더 풍성해 보인다. 그래서 약간은 더 뚱뚱해진 김밥. 그래서 5천원인가 ^^

 

  그리고 오늘 처음 주문해본 깻잎김밥, 깻잎향이 좋을 것 같아서 주문해봤는데.. 사실 참치김밥과의 차이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깻잎향이 조금 더 나는 김밥. 그런데 오늘따라 두 김밥맛이 참 비슷하다.. 짜다.. 코로나 이후로 혀에서 짠맛이 너무 잘 느껴지는 바람에 짠음식을 먹으면 유독 짠내가 진동을 하는 느낌을 받는데.. 오늘 오는정김밥에서 그맛이 느껴진다. 

 

  한참을 먹은 후 와이프는 이제 당분간 오는정김밥 생각은 나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오는정김밥을 처음 맛보았을 때 느꼈던 그 맛난 기분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나 역시 오늘따라 왜 이렇게 김밥이 짠거지라며 말을 하는데.. 우리는 이미 8줄의 김밥을 해치우고 있는 중이다. 그렇거나말거나 맛없으면 이렇게 먹지도 않을텐데.. 그래도 먹을만하니까 8줄을 넘기고 있겠지..

 

  오는정김밥을 먹어보지 못했다는 지인들에게 4줄을 나눠주고 나니 2줄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바로 라면을 끓여 나머지 김밥 2줄가지 클리어.. 진짜 당분간은 오는정김밥 생각 안나게 물리도록 제대로 먹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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